나경원 원내대표, 법사위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상품권 공개 수여
백승주 한국당 의원 "고생한 의원들에 대한 격려 차원"
강훈식 민주당 의원 "보수언론까지 꼬집어, 한국당 민낯이 드러난 사건"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장관 사퇴'와 관련 자당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상품권을 수여한 점을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오갔다. 사진은 김현정'뉴스쇼' 대담모습(홈페이지 캡처)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와 관련해 지난 주 공을 세운 자당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함께 상품권을 수여한 문제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야당의 오만함'이라는 입장과 '격려 차원'이란 설전이 오갔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대담에서 '자당내 표창장 수여'와 관련해 "이유야 어떻든 우선 논란을 일으켜서 우리 당을 걱정하는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 드려서 송구하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이어 "우리 당이 달리는 말에 채찍질(주마가편)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해서 성찰하고 하나하나 좀 더 신중하게 해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면서 공개적인 표창장 수여는 다소 신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편으론 "원내 대표, 지도부 또 법사위원들이 짧지 않은 시간에 당의 고통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원내 대표가 좀 격려한 것"이라며 "여러 가지로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당 대표의 심정으로서는 사퇴 못 시키면 물러나라는 얘기를 계속 들었던 입장에서 수고한 의원들에 대한 격려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론 이런 비판이 있다는 걸 압니다마는 자축이라는 표현은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수고한 의원들에 대한 당 지도부의 감사하고 또 아직 투쟁해야 될 부분이 많으니까 재결집을 위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 임명과 관련해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강행과 진보-보수의 대규모 '찬반 집회'가 연일 열리는 상황에서 한국당으로서는 정치적 명운도 걸려 있고, 지도부도 조 장관 사퇴가 안 될 경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위기감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역시 대담에 나온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죽하면 모든 보수 언론들이 사설에서 일제히 이 문제를 다뤘다"며 "그래서 한국당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폄훼했다.
강 의원은 이어 "주마가편인지 잘 모르겠는데 국민들이 느끼는 건 '야당이 오만하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을 것"이라면서 "이제 제가 볼 때는 역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시키고 우리가 표창장 주고 상품권 나눠줬다 그러면 뭐라고 할 거냐? 굉장히 하지 말아야 될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수적인 언론에서 정확하게 국가적인 불행한 상황이라는 뜻인데 한국당 내에서는 웃음꽃이 피고 있다. 이렇게 표현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번 정말 깊은 자성,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당 분위기'를 묻는 물음에 백 의원은 “격려하는 차원에서 표창장을 준 적 있고 저도 지난해 국방위원회 국정감사를 잘했다고 큰 상을 받은 적 있다”면서 “자질없는 사람 걸러낸 것에 대해서는 잘한 부분도 있는 거다. 그래서 자축하는 분위기나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어떤 기간보다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위로와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장관을 낙마시키면 표창장 주는 것을 비공개로 했던 모양인데 이번엔 공개한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 백 의원은 “당헌당규상으로는 6개월 미만 남았을 때는 새로 연장할 수 있다”면서도 “12월이 그 시한인데 아직까지 재신임 문제에 대해서 활발한 논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판단할 때는 지금 투톱을 이뤄서 황교안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당 지지율을 한 10% 중반대에서 지금 30% 초반대까지 끌어올린 공로가 있다”면서 “나 원내대표를 대신해서 지지율을 40%, 50%로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고 그 프로그램을 제시한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상황에서는 전체적으로는 잘하고 있다. 이런 평가가 많다”고 나 원내 대표로 총선까지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암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직은 (원내대표)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없는데 그런 얘기는 드릴 수 없다”면서 “그런데 잘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당내 평가”라고 못박았다.
한편 강 의원은 나 원내대표 거취와 관련해선 '연장 후 총선까지 갈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 의원은 “플랜에 들어간 거”라며 “조 장관 잘 물러나게 했다며 축하하고 그리고 패스트트랙에서 수사 받을 의원한테는 가산점 주겠다고 하면서 이미 표는 득표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러니까 원내대표를 연장해서 총선까지 치르겠다는 생각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저는 이렇게 본다”면서 “그게 아닌지 맞는지는 우리가 12월 10일 지나보면 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나 대표가 그런 사적인 이익 때문에 표창장 줬다. 이건 잘못된 판단”이라며 “제가 자주 만나는 입장인데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