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0일 판문점 통해 조의문 전달...윤건영 소장이 접수한 듯
金 "고인 별세에 깊은 추모와 애도 표해, 문 대통령에겐 위로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 '사도적 축복과 함께 고인의 모범적 신앙 기려'
◆…지난 29일 별세한 모친의 모셔진 부산 남구 남천성당 빈소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고 강한옥 여사 별세와 관련, 문 대통령에게 30일 조의문을 전달해 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김정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고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듯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은 어제 오후 판문점을 통해 전달받았고, 늦은 밤 시각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문 대통령께 직접 전달됐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고 대변인은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조형남 신부 대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 강 테레사(모친의 세례명) 여사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모범적 신앙과 그간의 선행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과 국민들, 장례를 엄숙하게 하기 위해 모인 신자를 포함한 조문객 모두에게 위로와 영원한 평화의 서약으로 '사도적 축복(교황이 주는 축복·Apostolic Blessing)을 내린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조의문 전달에 대해 "어떤 채널로 어떻게 전달된 건지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판문점에서 조의문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는 고 강한옥 여사 별세 다음날인 30일 오후에 접수됐으며, 윤건영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우리측 소장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조의문이 늦게 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고인께서) 돌아가신 시각이 전날 늦은 저녁시간이었기 때문에 그 모든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김 위원장 조의문)이 그렇게 늦은 시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우리측에서) 오늘에서야 말한 거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이 다른 상황들과 연관지어서 생각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김 위원장) 조의문 안에서도 고 강한옥 여사님의 별세에 대해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했고, 문 대통령께도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맥락 속에서 이해하면 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 시점과 관련,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복귀 시점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짧게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