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미 합참 부국장 "가장 중요한 점,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를 하는 것"
"준비태세 유지하면서도 北비핵화 협상 외교적 공간 제공할 것"
미국 국방부는 7일(현지시간) 다음달로 예정된 연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명칭 변경과 함께 규모도 축소해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해군 소장인 윌리엄 번 미 합참 부참모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관련한 질문에 "병력과 전투기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보다 축소된 범위"라며 "이 훈련은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한 한미 공군의 필요조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VOA가 8일 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연합공중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혀, 우리 군과 다소 입장 차이를 보였지만 이날 발표로 훈련이 기존보다 축소 진행된다는 점을 공식화한 셈이다.
다만 번 미 합참 부국장은 이번 훈련에 병력이나 군용기가 얼마나 동원될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VOA에 따르면, '비질런트 에이스'는 지난 2017년까지 9년 간 매년 12월에 실시됐다. 마지막으로 실시된 2017년 12월 훈련에는 1만2천 명의 병력과 군용기 230대가 참여했다.
번 부국장은 "훈련의 규모는 줄어도 미군과 한국군이 대비 태세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훈련을 통해) 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한미 양국 공군의 모든 요건을 충족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 전역(Korean theater)에서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훈련명칭 변경이나 규모 축소가 전시 준비태세를 갖추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번 부국장은 지난해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취소한 것은 당시 한반도 환경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비질런트 에이스' 대신 '연합공중훈련(the Combined Flying Training Event)'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번 부국장은 아울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한국군 당국이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적절한 횟수와 형태의 연합훈련을 확립하기 위한 임무를 맡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미 양국 군은 외교관들이 북한과의 협상을 계속하도록 공간과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VOA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