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강도 높은 규제와 함께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약 1000조원 수준의 부동자금 적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 투자처로 꼽히는 상가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초보 투자자의 경우 수익창출 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항아리 상권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항아리 상권이란 특정 지역에 상권이 한정돼 더 이상 팽창하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상권을 의미하는데 수요 덕분에 임차인 입장에서 역세권만큼 선호된다는 평가다.
보통 항아리 상권은 주변에 5000가구 이상 아파트가 존재할 때 기본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되는데 은평뉴타운이나 송도국제도시 등 기존 구도심 상권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으며 다수의 아파트가 조성되는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이 해당된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항아리 상권 중 대표적인 목동 상권의 집합매장용 상가 투자수익률은 1.86%로 서울 평균 수익률인 1.34%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계양구의 계산택지지구 인근 상권의 집합매장용 수익률은 1.89%로 구도심지인 주안의 투자수익률 1.58%보다 높았다.
항아리 상권은 배후수요 중심인 만큼 공실률도 낮은 편으로 실제로 한국감정원 자료에서 목동의 3분기 공실률은 중대형 매장용 상가가 6.4%로 서울 평균 7.5%보다 낮고 계양구도 6.4%로 인천 평균 12.3%를 밑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항아리 상권은 주로 외부 수요보다는 주위의 배후세대나 주요 시설들의 수요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입주율이나 지역 선호도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면서 "같은 상권에 있는 상가라도 입지에 따라 향후 가치가 달라지는 만큼 인근에 집객효과가 있는 지역인지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 이미지.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이러한 가운데 전국에서 항아리 상권 입지를 갖추는 상가가 공급돼 눈길을 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단지 내 상업시설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2개동, 전체 58실 구성으로 1745가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의 독점 배후수요를 확보하며 1만 5000가구 수준의 고덕지구 수요도 품을 전망이다.
경기 남부 동탄2신도시에서는 동원개발이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의 단지 내 상가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약 5200㎡, 60개실 규모이며 유동인구 집객을 위해 도로와 접하는 4면 개방형 설계와 드라이브 쓰루 설계가 계획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신도시에선 '송도 씨워크 인테라스 한라'가 분양 중에 있다. 지하 4층~지상 25층, 2개동, 연면적 9만 3383㎡ 규모 단지로 전용면적 21~42㎡ 도시형 생활오피스 1242실과 판매시설 270실로 구성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국제업무지구역과 제2경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이 가깝고 GTX-B노선도 인근에서 개통 예정이다. 인근으로 인천항만과 아암물류2단지, MICE산업단지가 위치해 종사자와 관광사업 수요도 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