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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미중 무역협상에 '냉탕 온탕' 춤추는 원화 환율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9.11.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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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원화 환율이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을 점치는 유력인사들의 발표에 따라 '냉탕온탕'을 오가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15일 오후 8시 20분 고시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50원 내린 1167.00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외환시장에서 1.0원 하락한 1169.10원에 개장했으나 위안화 흐름에 연동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자 원화와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 외교협회 행사에 참석해 "미중이 무역합의에 근접하고 있다"며 “아직 1단계무역합의를 맺진 않았으나 중국과의 협상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에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달러당 1170원대로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악화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무역 합의가 불발될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물리겠다고 언급했고 미중 양국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뉴스도 나왔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이 고율 관세 부과에서 시작되었으므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는 데에서 끝을 맺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중국은 “양국간 1단계 합의에 이르게 된다면 고율 관세 취소 수준은 반드시 1단계 합의의 중요성을 반영해야 한다”며 1단계 무역합의 체결을 위해 일정 부분 기존 관세 철회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이 1단계 합의 조건으로 관세 철회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이를 꺼리면서 양국의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농산물 구매 규모를 합의문에 명시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 협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시위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신경전도 환율의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하원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중국 외교부는 홍콩 시위 지지 법안의 하원 통과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이 홍콩 민주화 시위에 무력으로 개입한다면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중단해야 한다는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의 연례보고서도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중국군이 무력 개입할 경우 홍콩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특별 지위 부여를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법 제정을 의회에 권고했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구별되는 별도의 관세 및 무역지대로 대우받기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추가 관세도 홍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중국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해제를 내세운 미국의 압박에 대해 “미국이 홍콩 문제에 간섭하는 데 언행을 신중히 하고 중국 주권을 존중하기를 촉구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미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미중 무역 긴장에서 파급 위험을 주시하고 있지만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지 않고 있다”며 “관세 효과는 전체 미국 경제 규모로 볼 때 크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은 역사적으로 타이트한 수준”이라며 “완전고용 근처에 있으며 이것이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역시 없다”고 자신했다.

미국 경제가 호황을 계속 누리게 된다면 달러 강세가 필연적으로 동반하게 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약달러 정책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며 미국 환율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기 마련이다.

원화 환율은 당분간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를 눈치볼 수 밖에 없지만 홍콩 시위의 추이와 미국 경기와도 맞물려 살얼음판을 걷는 처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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