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1~9월 영업이익률 한국조선해양의 2배
대우조선해양, 3분기 재고자산 평가 손실과 충당금 반영
◆…자료=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금융감독원 제공
KDB산업은행의 헐값 매각 의혹이 그치지 않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조선해양에 비해 올들어 9월말까지 영업이익률에서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조선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빌미로 현대중공업에 넘긴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 돼 설립된 사업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보다 실질적으로 알찬 기업인 셈이다.
정부는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7조~12조 상당의 혈세를 투입했고 대우조선해양의 되살아난 경쟁력은 고스란히 현대중공업의 수중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맞게 됐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월 31일 현대중공업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2%(5973만8211주)를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겼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산업은행은 한국조선해양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얻게 되지만 당장 현금으로는 단 한푼도 받지 못해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9475억원, 영업이익 –2563억원, 당기순이익 –296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계액으로는 연결기준 매출액 6조1701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 당기순이익 441억원에 이르렀다.
대우조선해양의 9월 누계액 기준 영업이익률은 2.2%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률이 9%대를 넘어섰으나 3분기 2563억원의 적자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6427억원, 영업이익 303억원, 당기순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의 1월부터 9월까지의 누계액으로는 연결기준 매출액 10조8406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 당기순이익 2393억원을 나타냈다. 9월 누계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1.1%를 기록했고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1% 내외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 대규모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률은 한국조선해양의 2배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료=키움증권 제공
■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기업결합 발표일의 고점대비 35% 하락
지난해부터 잘 나가던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올해 3분기 영업적자를 내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적자 내역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부터 줄곧 흑자를 기록하다 7개 분기들어 적자로 전락하며 상승 행진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4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6월말까지의 영업이익도 3945억원에 달할 정도로 순항했으나 3분기 발생한 영업적자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실적관리 능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74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으로 실망하는듯한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부진한 실적은 코발트 드릴쉽 계약 해지에 따른 1300억원 상당의 재고자산 평가 손실 인식과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충당금 400억원 상당 등이 반영된 탓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내년도 매출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기수주 선박들의 고정비 비중을 일시에 상승시켰고 예정원가율 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1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2만8550원으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기업결합이 발표됐던 1월 31일의 고점 4만4000원에 비해 35% 하락한 수준이다.
통상 기업들의 M&A(인수합병) 과정에서는 피인수합병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인수기업의 주가가 내려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되레 큰 폭으로 떨어져 지배구조와 관련한 리스크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