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작년 3분기에 비해 영업이익 70% 감소
아시아나, 환율과 운용리스 영향으로 큰 폭 적자전환
항공업계, 취득세·재산세 감면 폭 넓히고 투자세액공제 필요
일본여행 감소,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양대 국적 항공사의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적은비율로 감소하였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들거나 적자로 전환하였다. 이는 현재 국내 항공업 재무구조의 특성상 리스료와 이자비용 등 고정비의 비중이 높아 매출액의 변화율보다 이익율의 변동성이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3조28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환율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증가로 지난 해 3분기에 비해 무려 79%가 감소해 117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자비용 등을 감안한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업계의 우려를 낳았다.
대한항공은 3분기 여객 부문은 한·일 갈등, 홍콩 정세 불안 등에도 불구, 동남아시아 등 대체 시장 개발 및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여객 수송실적이 3.2%, 탑승률은 오히려 1.3% 증가하였으나 화물 부문의 경우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수송실적이 11.2%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1조 8351억원과 영업손실 570억원, 당기순손실 23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한·일 갈등 및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에 따른 여객·화물 동반부진,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비용 증가, 국토교통부 '정비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정비비 증가 및 가동률 하락 등을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환율상승 및 올해부터 적용된 운용리스 회계변경(K-IFRS 16)으로 인해 외화환산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큰 폭의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한·일관계의 경색 국면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국내·외 경기 둔화로 여객수송 증가율이 정체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및 신규 시장 개발 등을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로 여객 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의약품, 생동물 등 고단가 화물 수요 유치, 동남아 및 남미 등 성장 시장 개척과 탄력적 공급 등을 통해 화물 부문의 이익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규취항을 확대하고 비수익 노선에 대해 운휴와 조직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도모할 예정”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작업이 연내 완료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영업전반의 긍정적인 영향은 물론 여객상용수요 확대 및 신규 사업시너지를 통한 실적개선”에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편, 지난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및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한 정책 토론회에서 김병재 상명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에만 있는 항공기 세금, 부품 관세 부과 등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 공정 경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적 항공사는 취득세의 60%, 재산세는 50%를 2021년까지 감면받고 있다. 중국, 싱가포르등 경쟁국들과 유럽 대부분의 나라와 미국에는 사업용 항공기에 대한 취득세와 재산세가 없다. 일본도 세율의 대부분을 감면해 주고 잇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기 부품의 경우에는 2021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전액 감면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해운산업 사례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항공산업의 지속되는 위기에 대해 정부의 제도개선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취득세·재산세 등에 대한 감면 폭을 확대하고 항공기와 부품 구입에 대해서도 세액공제 등 선제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