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文대통령 예방, 이도훈·김연철·조세영과도 만나
가장 좋은 시나리오, 판문점에서 최선희 만나는 것 주목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21일 미 의회에서 대북 관련 발언하고 있다 (사진=VOA캡처)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오후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동행했다. 그는 공항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떠났다.
비건 대표는 1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할 계획이다.
그는 아울러 스페인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만나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17일 오후 일본 도쿄로 건너가 19일까지 체류하며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일본 NHK와 만나 북한이 '연말시한'으로 미국을 압박하는 데 대해 "미국의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고 밝혀 이번 방한에서도 비핵화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 방문 중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할 거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북한이 정한 '연말시한'을 불과 2주일여 앞두고 비건 대표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데 대해 현재 강대강(强對强)으로 대치하고 있는 북미 관계의 살타래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비건의 방한기간 중 판문점 등 지역에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나 향후 북미 대화 연결고리를 찾아 내는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