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캡쳐]
아주대병원의료원 유희석 원장이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이국종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MBC뉴스데스크는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 등의 욕설을 퍼붓는 상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MBC는 이 교수가 현재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해군 훈련에 참가 중인데 이 배경이 유 원장과의 갈등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국정감사 때 이 교수는 병원이 권역외상센터에 지원되는 신규채용 예산 20억여 원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외상센터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사정이 나아진 건 없었다.
M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보건복지부하고 경기도에서 국정감사까지 하고 했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잖아요”라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써는 최고 단계까지 다 보고를 한 거잖아요”라며 탄식했다.
또한 얼마 전 경기도의 지원으로 도입한 닥터 헬기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가 새 헬기 사달라고 한 적도 없고 아무거나 날아만 다니면 되는데 그냥 이렇게 쓰고 있는데 너무하는 것 같아요”라고 토로했다.
심지어 병원 측이 외상센터 환자에게는 병실을 내주지 않았다며 이 교수는 “저희가 작년에도 한 달을 가동을 못했다”며 그 이유가 “병실은 저기(본관에) 줄줄이 있는데 안 줘서”라고 밝혔다.
MBC는 “그가 인력난, 닥터헬기, 병상 등의 문제에 묶여 옴짝달싹할 수 없는 권역외상센터의 처지에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병원에서는 저만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다고…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한국은 원래 그렇게 하는 나라가 아닌데…”라고 말했다.
MBC는 “그럼에도 이 교수가 외상센터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 일단은 2개 월동안 병원을 떠나 태평양에서 진행되는 해군 훈련에 참가해 마음을 추스르는 중”이라며 “해군 훈련 참가 결정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