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반도체 단가 하락 등에 따른 수출, 건설투자는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보면, 지난해 11월 생산은 광공업이 감소(전월비 0.5%↓)했으나 서비스업이 증가(전월비 1.4%↑)하면서 전(全)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11월)는 전달보다 3.0%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3.4%), 의복 등 준내구재(5.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늘었다. 다만,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4를 기록하며 전달에 비해 0.5포인트 줄었다.
정부는 "승용차 내수판매량, 방한 중국인관광객수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12월 소매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설비투자지수(11월)는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달보다 1.1% 올랐다. 반면, 건설기성(불변)은 건축실적이 감소하면서 같은 기간 1.8% 줄었다. 정부는 건축허가 면적, 아파트 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건설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12월 수출(잠정)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2% 감소한 45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선박, 대(對) 아세안·EU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한 탓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19억9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7.2% 줄었다.
현재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11월)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0.4포인트 올라, 경기 하강이 멈추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고용시장은 취업자 증가규모가 크게 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12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51만6000명이 늘었고, 실업률은 3.4%로 작년과 같았다.
주택시장(12월)은 매매가격(전월비 0.38%), 전세가격(0.22%)이 모두 올랐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조짐 속에 1단계 미중 무역합의문 서명이 이뤄지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며 "그러나 미중 협상의 향후 전개상황과 반도체 경기 회복 강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 반영된 투자, 소비, 수출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기반등 모멘텀을 조속히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