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의 AI 종합 입찰안내서 분석 시스템 작동화면. 사진=SK건설 제공
SK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전체 설계 공종을 아우르는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입찰안내서(ITB) 분석 시스템(EPC Advisor System)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입찰안내서는 발주처가 입찰 시 요구·유의사항 등을 안내하기 위해 만든 문서로 국내에도 일부 AI 활용 분석 시스템은 있었으나 일부 공종 한정 키워드 중심 단순 검색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SK건설은 SK㈜ C&C의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을 활용해 일반계약과 공정, 배관, 기계, 전기, 계측제어, 토목, 건축, 소방 등 모든 설계 공종을 대상으로 공종별 위험 요소 분석과 AI학습을 적용한 사례를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초부터 연구를 시작한 SK건설은 과거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입찰안내서 정보와 보유 중인 품질·안전·환경 지식정보, 각종 레슨런드(Lessons Learned)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에이브릴에 학습시켰다. 입찰안내서 분석 후 발주처의 요구사항과 각종 위험요소 등을 정리해 사용자에게 신속·정확하게 알려주는지를 지속 검증한 결과 분석 정확도가 94%를 웃돌게 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SK건설은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시 정확도가 80% 이상이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하는데 반복적인 학습으로 정확도를 99%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를 활용하면 엔지니어가 수작업으로 분석할 때보다 분석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고 정확도도 7% 이상 높일 수 있어 생산·수익성 향상과 지식 자산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AI 분석 시스템은 지난해부터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 준비 과정에 적용 중이며 올해에는 해외 인프라 사업 입찰에도 확대 적용된다. 향후 입찰 외 많은 양의 문서 검토가 필요한 법무, 계약, 품질, 안전, 마케팅 관련 업무에도 AI 기술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화 IM&T그룹장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AI와 엔지니어의 협업이 가능해져 차별화된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AI로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엔지니어가 분석결과 해석, 의사결정 등 중요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