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지난해 9월말 지분 53.24%를 보유한 최대주주
정부는 2013년부터 3900억원 세금 투입해 유상증자에 참여
◆…자료=키움증권
IBK기업은행이 윤종원 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윤 행장의 선임을 놓고 노조측과 정부가 팽팽히 맞서 있습니다. 윤 행장은 보름 넘게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하락하는 주가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자본금의 대부분을 세금으로 충당했고 기업은행의 재원이 부족할 때에는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고 있어 주가 하락은 결국 국민들의 세금을 축내는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의 주가는 2020년 1월 20일 1만 12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액면가는 5000원입니다. 2019년 4월 5일 고점 1만 4750원에 비해 24% 하락한 수준입니다.
IBK기업은행의 주가는 2020년 1월 8일 저점 1만 1000원에 비해서는 2% 상승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연말 배당락에 이어 연초부터 주가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IBK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기획재정부로 지분 53.2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수와 지분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산업은행이 지분 1.82%, 수출입은행이 지분 1.47%를 갖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분 7.9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기주식수는 1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부(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본금을 늘려 왔습니다. 유상증자는 시가보다 5% 높게 할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정부가 2013년부터 납입한 자본금은 총 3910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2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세금이 투입됐습니다. 현재의 주가는 정부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시가보다 5% 높게 할증율을 물며 기업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기업은행의 주가는 별로 신통치 못합니다. 국민의 혈세를 왜 기업은행에 투입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IBK기업은행의 분기별 순이자이익은 조금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의 순이자이익은 매출액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기복이 큽니다.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은 5097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7% 감소했습니다. 순이자이익 대비 영업이익률은 35.2%로 나타났습니다. 당기순이익은 381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조세일보 DB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3일 임기를 시작한 후 몇차례 출근 시도를 했으나 노동조합의 저지로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아서야만 했습니다.
윤 행장은 노조 측과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노조 측은 '정부와 청와대는 윤종원 뒤에 숨지 마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윤 행장 선임에 불만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조는 윤 행장이 은행 현장 경험이 없는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로 '낙하산 행장'으로 규정하고 당·정·청의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자 정책금융기관으로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며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윤 행장은 과거 정부에서 경제금융 청와대 비서관, 우리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까지 역임하는 등 경력면에서 전혀 미달되는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종원 행장은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무부 저축심의관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서기관,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등을 거쳤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맡으며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입니다.
IBK기업은행 지난해 9월말 현재 1만 3253명이 근무하고 있고 평균 근속연수는 13년 10개월에 달합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9월 사무직 남자가 평균 급여 7600만원, 사무직 여자가 4800만원을 받았다고 공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