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남용-의회업무 방해' 탄핵사유 모두 반대 우세로 기각
4개월 반 동안 이어진 탄핵정국...트럼프 '무죄'로 마무리
트럼프, 4일 국정연설가져 "미국, 더 위해하게 만들고 있다" 주장
재선 가능성 높아져...문대통령, 북한문제 해결위한 긴밀한 공조 필요
◆…美상원이 5일(현지시간) 탄핵 심판 최종 표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기각했다. 이로써 4개월 반동안 끌어오던 탄핵 정국이 마무리됐다. (사진=VOA방송 캡처)
미국 상원이 5일(현지시간) 탄핵 심판 최종 표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기각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6일 보도했다.
VOA 보도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 탄핵의 핵심 사유인 '권력남용'과 '의회 업무 방해' 혐의를 각각 표결에 부쳤다.
'권력남용 혐의'는 찬성 48표, 반대 52표', '의회 업무방해 혐의'는 찬성 47표, 반대 53표로 각각 기각됐다.
탄핵안이 인용되려면 상원 재적 의원 100명 가운데 3분의 2인 67표가 필요하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 의석 구조상, 탄핵안이 인용될 가능성은 예초부터 높지 않았다.
이날 의원들은 대부분 소속 정당의 당론에 따라 표결했으며, 공화당 소속의 밋 롬니 상원의원이 유일하게 이탈표를 행사했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4개월 반 동안 이어진 탄핵 정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죄'로 마무리됐다고 VOA는 전했다.
한편, 상원에서 탄핵 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기간) 국정연설을 하며 '가장 위대한 나라, 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자신의 치적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의 운명은 다시 상승하고 있으며, 미국의 미래는 맹렬하게 밝아지고 있다”며 “지난 3년간 미국이 거둔 성취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적 성공으로 미국 내 일자리가 늘고 소득은 증가한 반면, 공공안전 정책 강화로 범죄는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한 군대를 재건했고, 국경을 안전하게 만들어 미국의 연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도 언급하면서 '세계 최강'인 미국의 군사적 역량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조상들이 만든 지구상 가장 위대한 나라를, 우리가 더욱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석에서는 상당 부분 침묵을 지켰고, 일부 의원은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VOA는 전했다.
특히, 상원에서 대통령 탄핵 심판 소추위원 대표를 맡은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대통령이 입장할 때 박수를 치지 않았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등 몇몇 하원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출석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대 뒤쪽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자리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연설 종료와 동시에 연설문으로 보이는 문서를 찢어버리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국정 연설에서 이례적으로 북한이나 한반도 관련 현안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던 탄핵 정국이 마무리됨으로써 오는 11월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북 문제의 경우 지난 3년 재임기간 동안 보여온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한반도의 항국적인 평화 정착을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공조가 더욱 절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