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율 차의대 교수,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 대담서 밝혀
"中 후베이성만의 문제 아냐...中 전체가 확진자 넘쳐나"
광동성 방문 자녀로부터 감염된 25번 확진자 사례...가족간 감염
공기 속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엔 "전파 이뤄지지 않는다" 의혹 불식
◆…전병율 차의과대학 교수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대담에 나와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과 관련 중국 후베이성이외 지역에 대한 입국 제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질병관리본부 로고,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나라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진원지인 후베이성외 광동성 등 중국내 타 지역으로부터 확산 의심도 제기돼, 입국 제한구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내 25번 확진환자가 후베이성 방문자가 아닌 광동성 방문자로부터 감염 의심을 받응 데 대해 "지금 중국은 후베이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전체가 이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넘쳐난다. 그렇게 봐야 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5번 환자가 26번·27번 환자와 가족 관계임을 언급한 뒤 "아들 부부가 후베이성이 아닌 광동성 방문한 다음 입국했다"면서 "25번 환자는 6일 발열과 기침,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 7일, 8일 두 차례 의료 기관을 방문했고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며느리(26번 확진환자)가 4일부터 잔기침 증상이 있었던 걸로 비쳐봤을 때 가족 내 감염으로 시어머니인 25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그동안 자가진단 기준이었던 증세 판정을 좀 더 기준을 확대할 필요성'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처음엔 경미한 증상으로 일반 감기와 구분이 안 갈 정도"라며 "아마 이 아들 내외가 아주 가벼운 증상이 있었기에 본인들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기준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지금 중국 후베이성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해 후베이성에 대해선 많이 알고 있지만 사실 그 주변 광동성, 저장성, 허난성, 후난성도 환자가 상당히 많다"면서 "특히 광동성 같은 경우, 홍콩과 접하고 있는 대도시 지역인데 그쪽에 지금 확진 환자만 1,131명이다. 한국의 무려 40배가 넘는 확진 환자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후베이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전체가 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들이 넘쳐난다. 그렇게 봐야 된다"며 "어쨌든 하루에 5000명 정도에 중국인들이 입국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곧 지역 사회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면 환자들이 계속해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단언했다.
◆…김현정 '뉴스쇼' 홈페이지
전날 정세균 총리가 '중국 내 후베이성 외에 다른 지역의 입국 제한 조치를 추가 검토'를 언급한 점에 대해선 그는 "어쨌든 신규 환자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국 전역을 다 입국 제한하기는 어렵다고 한다면 특히 이제 환자 발생이 많은 그런 지역들을 적어도 한 5개에서 한 10개 정도 내의 범위에서 입국 제한하는 것들을 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라며 빠른 조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반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현상 유지를 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점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입국자를 줄이는 효과는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필요하다면 환자들이 많이 발생한 지역은 선별적으로 입국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미 입국한 많은 수의 중국인들 중 분명히 감염된, 또는 환자들이 있었을 텐데 우리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우리 생활 속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 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기 때문에 조만간에 감염원을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지역 사회 감염 환자가 생길 것은 자명하다"며 "그들 중에서 25번, 26번, 27번과 같이 증상이 경미해서 그냥 지나쳤을 만한 그런 사람들이 있고 또 그들이 그냥 감기처럼 진료를 받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폐렴으로 또 병원에서 중환자실이나 이런 데서 진료를 받게 될 가능성도 이제 점점 더 높아지는 거"라고 강조한 뒤 "현 상황에서는 일정 부분 입국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재차 당국의 긴급 조치를 촉구했다.
'입국 내외국인에 대한 적극적 모니터링'과 관련해서도 전 교수는 "실제 어제 당국자 발표에 따르면 기존 입국 제한 유지하면서 12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내외국인 모두에게 자가진단 앱제공을 통해 건강 상태를 신고토록 하는 그런 체계를 가동한다고 한다"면서도 "그런데 이분들이 과연 자가진단 앱을 통해 자신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보건 당국에 신고를 해 줄지 그런 부분에서 좀 의문점이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가 비말 전파뿐만 아니라 에어로졸 형태로의 전파도 가능하다'고 지적한 중국 전문가의 발언에 대해서 전 교수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에어로졸 전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 에어로졸 전파라는 것은 그 입자가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아주 작은 수분 입자이고 공기 속에서 확산하는 것인데, 비말 전파는 입자가 5마이크로미터 정도기 때문에 2m 정도밖에는 못 날아간다. 그리고 무게가 있어서 이게 떨어진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전파하는 방법이 다른 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 에어로졸 같은 경우에는 의료진들이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일반인들은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일반 생활을 할 때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이해를 하면 좋겠다"고 부연설명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일 0시 현재 중국내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908명, 확진환자가 4만1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해 신종코로나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중국 위건위에 따르면, 사망자 숫자가 하룻새 97명이 늘어, 집계이래 일일 사망자 최고치를 하루만에 경신했다. 종전 최고치는 전날의 89명이었다. 확진자 숫자 또한 하룻새 3천62명 늘어 전날에 이어 다시 증가세다.
특히 2억명 가량의 중국 노동자들이 춘제 연휴를 끝내고 직장에 복귀할 예정으로 알려져 신종코로나 확산 여부는 예측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중국과 인접한 우리나라로서는 중국으로부터의 방문자를 최대한 억제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역조처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중국의 춘제 연휴 이후 약 2주간의 방역 활동의 결과가 향후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