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받기 직전보다 주가 14% 상승…거래량도 급증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기생충의 수상에 숨은 기여자 역할
◆…자료=키움증권
CJ ENM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덕분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CJ ENM은 영화 기생충의 투자와 배급, 그리고 해외 홍보 등을 맡았습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시상식 무대에서 “봉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10일부터 CJ ENM의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CJ ENM의 13일의 주가는 아카데미 상을 받기 직전 거래일인 7일의 종가 14만 4900원에 비해 14% 상승했습니다. 이날 거래대금은 2353억원으로 전날의 268억원에 비해 9배 상당 늘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영화 기생충이 전통 한류시장이 아닌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성공을 거두고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수상했다는 것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글로벌 제작사로 리레이팅(재평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CJ ENM의 주가는 2020년 2월 13일 16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2019년 3월 12일 고점 24만 7600원에 비해 34% 하락한 수준입니다.
CJ ENM의 주가는 2020년 2월 3일 저점 13만 4500원에 비해서는 22% 상승한 수준입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 ENM의 분기별 매출액은 2018년 3분기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CJ오쇼핑과 합병으로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은 그다지 늘지는 않았습니다.
2019년 4분기 잠정공시된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9%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4.2%로 나타났습니다.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 ENM의 2019년 9월말 누계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 5183억원 규모입니다. tvN과 OCN 등 미디어 사업에서 매출액이 1조 2332억원으로 가장 많고 전체의 35.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의류와 전자 등 커머스 사업이 1조 174억원으로 전체의 28.9%, 영화/공연 사업이 2562억원으로 전체의 7.3%, 음악 2688억원으로 전체의 7.6%, 유선방송 7427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 ENM의 연도별 매출액은 2018년 7월 CJ오쇼핑과 합병한 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는데 비해 당기순이익은 기복이 크고 2019년에는 전년도보다 줄었습니다.
2019년 잠정공시된 영업이익은 269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7%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7.1%를 나타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59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 ENM은 지주회사인 CJ가 지분 40.0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CJ의 최대주주는 이재현 회장이며 이 회장이 지분 42.07%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CJ ENM은 이재현 회장이 지분 1.82%,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씨가 지분 0.50%를 갖고 있습니다. 이선호 씨는 물뽕 마약을 밀수입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CJ ENM은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6.0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기주식수는 10.47%에 달합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지분 0.11%(2만3571주)를 갖고 있습니다. 이재현 회장이나 이선호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 ENM의 잠정 공시된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OPM)은 7.8%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ROE는 약 1.7%, ROA 0.8%로 추정됩니다.
CJ ENM의 2020년 2월 13일 주가를 적용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한 PER은 약 60.3배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2727원 수준입니다.
■ 아카데미 시상식서 봉준호 감독 옆자리에 앉은 이미경 CJ 부회장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는데 숨은 공로자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1960년 4월생으로 대중예술계의 '대모'라고도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1960년 3월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보다 두살이 많습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서는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각각 CJ ENM의 미등기임원으로 회장과 부회장으로 등재되어 있고 CJ ENM의 총괄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부회장은 현재의 CJ ENM을 만들어낸 주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95년 8월 제일제당 내부에 멀티미디어사업부를 신설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했고 후에 CJ엔터테인먼트로 출범했습니다.
현재의 CJ ENM은 2018년 7월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CJ ENM으로 바꿔 탄생한 회사입니다.
이 부회장은 헐리우드의 1492픽쳐스 등 저명한 스튜디오와 제휴를 맺고 국내 영화인의 해외진출을 지원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CJ ENM이 영화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125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프랑스 칸영화제와 미국 내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도 적극 지원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투표를 통해 후보작과 수상작을 정하기 때문에 영화를 홍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J그룹은 기생출의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사전 홍보작업에 100억원 상당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힐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연유입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을 지원하고 함께 일해 왔던 제작진과 영화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꿈을 지원해 준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평소 CJ 임원들에게 “이재현 회장이 그림을 그리고 전략을 세우면 나는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라며 자신을 낮춘다고 합니다.
이 부회장은 아카데미 수상식에서도 동생인 이재현 회장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