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과 포르쉐 박스터 맞먹는 '프로페시'
첨단 전기차 기술력을 가진 '리막'에 1천억 투자
'4단계 자율주행시대' 곧 다가오나?
2030년 미래 전기차 시장 1위는 누구?
◆…왼쪽은 2020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될 '프로페시', 오른쪽은 2019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된 '이매진 바이 기아' (사진 현대기아자동차)
자동차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바뀌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기엔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정립된다. 현대차가 노리는 것은 새로운 시장 질서를 지배하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상징물이 필요핟. '고성능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4단계 자율주행 전기 스포츠카'를 6개월 내로 공개하고, 출시는 2021년에 한다는 소식이 업계에 돌고 있다.
패권 쟁취를 향한 첫번째 다크호스는 '프로페시'로 예상.
프로페시 기반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3'와 '포르쉐 박스터'에 맞먹는 강력한 성능을 가진다고 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불과 '3초'. 주행거리도 길어 한 번 충전에 '500킬로미터' 이상을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관계자에 따르면 "소문의 진위는 잘 모르겠지만 회사의 계획은 올해 신년사에도 밝혔듯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뒤, 2023년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추진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업계 소문과 현대자동차의 입장은 다르나 소문 자체만으로도 현대차가 앞으로 발표할 자율주행 전기스포츠카가 어떤 기술로 구성될지 궁금증을 더 하고 있다.
| 고성능 전기차에 투입 될 '1000억' 짜리 '800볼트' 동력장치 |
◆…리막오토모빌리의 드라이브트레인으로 내연차의 엔진-변속기-연료시스템과 같다. 오른쪽 위는 포르쉐 타이칸. (사진 리막오토모빌리, 포르쉐)
현대차는 지난해 5월, 크로아티아 전기자동차 회사 '리막 오토모빌리'에 현금 1000억을 투자해 지분 13.7%를 얻었다. 리막은 테슬라에 비견될 만한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 포르쉐도 투자해 지분 15.5%를 얻었다.
현대차가 리막에 투자한 이유는 '800볼트 드라이브트레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브트레인은 전기차 핵심장비로 '모터-감속기-승압기-배터리팩'으로 구성된다.
지금 현대차는 400볼트 승압기술이 있지만 리막의 800볼트가 '4배' 더 적은 전기 쓰면서 같은 힘을 낼 수 있어 전력효율이 좋다. 이는 전기 법칙에 따라 높은 전압이 적은 전기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
기존 내연차 제조사들도 드라이브트레인을 가지고 있으나 리막보다 수준이 떨어진다. 고성능 스포츠카로 유명한 포르쉐도 자체 기술로 만들다가 두 손들고 리막과 함께 수퍼카 '타이칸'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타이칸에 쓰였던 성능 중심의 드라이브트레인을 더 실용적으로 개선해 주행거리를 500킬로미터 이상으로 늘린다고 한다. 타이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2초이며 충전 한 번에 400킬로미터를 가지만 가격은 무려 2억5000만원에 이른다.
현대차는 타이칸과 비슷한 성능의 고성능 전기차를 1억원 정도 선에서 내놓는다는 소문.
현대차는 리막과 협력해2021년부터 2025년까지 800볼트 고성능전기차, 400볼트 일반전기차, 수소전기차를11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 4단계 자율주행 개발 회사와 출시국은 어디? |
◆…앱티브의 자율주행 차량이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진입하자 이내 자율주행 모드를 활성화하고 운전자는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뗐다. (출처 현대자동차)
지금까지4단계 자율주행차를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테슬라 뿐이었다. 현대차도 2021년부터 테슬라와 어깨를 맞대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제조사는 아직 '2단계' 자율주행차를 제공한다. 이는 '주행보조수준'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차선과 속도를 조절할 뿐이라 운전자가 주의를 항상 기울여야 한다.
4단계는 2단계와 전혀 다른 기술이다.
대부분 조건에서 차가 도착지까지 알아서 방향과 속도를 정하며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한다.
현대차와 함께 4단계 자율주행차를 개발한 회사가 6개월 내 전기스포츠카와 함께 여름에 공개된다고 전해진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해 9월에 미국 자율주행기술회사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앱티브는 순수 자율주행기술력 3위로 평가받으며 구글-웨이모가 1위, GM이 2위이다.
자연스럽게 앱티브의 자율주행기술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나, 한 전문가가 "이름을 들으면 깜짝 놀랄만한 기업"이라 전해 앱티브가 아닐 수도 있다. GM같은 제조사가 현대차와 협력하지 않기에 사람들은 '구글-웨이모'나 '애플'이 아니겠냐고 추측하고 있다.
다만 4단계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고 하더라도 출시 국가는 '미국 또는 특정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앞선 구글·GM·우버·앱티브의 자율주행차들이 캘리포니아 중심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다른 환경인 한국에 출시하려면 한국 실정에 맞는 테스트를 해야 한다.
또한 가장 앞선 구글-웨이모도 주변운전자와 '상호작용'을 하지 못한다. 비보호 좌회전시 반대 차선에 있는 인간차량이 양보해줘도 그 의도를 읽지 못해 멈칫거려 되려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웨이모가 멈칫거려 뒤따르던 인간 차량이 그 뒤를 박은 사고가 일어나, 많은 연구자들이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차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유럽과 일본 제조사를 뒤따라갔다.
현대차의 4단계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는 다른 제조사 보다 한 걸음 빠르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대부턴 유럽과 일본 제조사가 현대차의 뒤를 따르게 하고 싶은 것.
앞으로 현대차가 앞으로 전기차 시대를 어떻게 패권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