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순례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동시 조치 나서
美 국무부, 한국 여행경보 '2단계'로 높여...홍콩.마카오 등급
대만·베트남·쿠르드메니스탄 등도 한국 여행 경고 높여
◆…이스라엘리 22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의 자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 일부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한국에 대한 여행경고 또는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외교부 건물(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의 자국 입국을 금지시켰다.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코로나19에 무더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직후 즉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지시간으로 이날 저녁 7시 55분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130여명은 입국금지를 당했고 약 2시간 만인 9시 50분께 같은 비행기로 되돌아와야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에서 이스라엘로 오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전방위 확산되자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줄줄이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하고, 일부 국가는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까지 취하고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강화된 주의 실시' 단계인 2단계로 높였다. 이는 홍콩, 마카오와 동일한 등급이다.
국무부는 "한국에서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그들이 어떻게 또는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고 경보 상향 이유로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여행공지를 '경계'(alert) 수준인 2단계로 높였다. CDC는 한국에 대해 1단계 경보 없이 곧바로 2단계 '경계'로 발령해 최근 한국의 지역감염 확산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앞서 지난 20일 한국을 1단계 '주의' 여행 경보지역으로 지정했던 대만은 22일 2단계 '경계' 등급으로 높였다. 또한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 교민과 출장자, 상사 주재원 등에 대해 코로나19 증세가 없어도 일단 병원에 격리하고 있다.
베트남 외교부도 자국민에게 한국 지역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응우옌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시장)은 21일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관광객들을 면밀히 관찰해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격리하라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태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코로나19 다발국가로 분류하고 해당 국가 입국자에 대해 24일간 의학적 관찰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남태평양의 '사모아'섬과 '키리바시'섬은 한국을 입국제한 나라로 분류했다. 남태평양의 소국 키리바시도 한국을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코로나19 전염 진행국가'로 지정하고 입국 제한·출국 조처를 하고 있다.
일부국가에서 한국을 '제2의 중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전염 진행국가'로 규장하고 입국 제한과 심지어 출국 조처를 취하고 나서 향후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다수 국가가 여행 경보 상향, 자국 입국 금지 조처를 취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