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1주년 기념사...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촛점 맞춰
"코로나19 극복, 한반도 평화 번영 이루는 것…새로운 독립의 완성"
"남북, 보건분야 공동협력, 다양한 분야 협력 넓혀야 평화 궅건해져"
"日, 과거 잊지 않되 과거에 머물지 않아야…미래지형적 노력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3.1절 서울 배화여고에서 열린 3.1절 101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안으론 코로나19 극복하고 밖으론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루는 것이 새로운 독립의 완성"이라고 밝혔다. (사진=KBS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지난 100년,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되었듯,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3·1절 101주년 기념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비상한 시국에 3·1절 기념식을 열게 됐다"며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1920년 3월 1일 첫 번째 3·1절을 기념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이곳 배화여고에서, 3·1절 101주년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1951년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외환위기가 덮쳐온 1998년에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3·1 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다"며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3·1 독립운동으로 되새긴다.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3·1절 101주년 기념식을 이전과 같이 대규모로 거행하기가 불가능해 최소화해 개최한 배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통상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는 일본을 향한 메시지가 집중됐던 것과 달리, 코로나19 비상사태 속에 열린 이번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 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 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고 우리 민족의 저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한 교민을 따뜻하게 맞아준 아산·진천·음성·이천 시민들과 서로에게 마스크를 건넨 대구와 광주 시민들, 헌혈에 동참한 국민들,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 동참 국민들, 고통 분담한 기업인들과 헌신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한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대구·경북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라며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구시와 경상북도와 함께 정부는 선별진료소와 진단검사 확대, 병상확보와 치료는 물론, 추가 확산의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다"며 "아울러 '비상경제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업종별 맞춤형 지원', '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 종합대책' 신속 실행, '예비비 활용 및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국회의 대승적 협조'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다. 서로를 신뢰하며 협력하면 못해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다"며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앞장서 전력을 다하겠다"며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재해와 재난,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 국제테러와 사이버 범죄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 요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이번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초국경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3·1 독립선언서'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통합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동아시아 평화와 인도주의를 향한 노력은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정신"이라며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며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 기후변화에 공동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북한의 공동 대처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남북은 2년 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다"며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언급한 뒤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다.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하자는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며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독립운동가의 유해 발굴 및 조국 봉환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며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해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이라며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