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서 힘들 것...너무 오만해졌다"
"통합당, 2016년 새누리당을 복원한 것...본질적 변화 없어"
이낙연-황교안 종로 대전 접전 예상, 문 대통령엔 약속 안지켜 실망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15 총선 판세에 대해 "제1야당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 11월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 대표 (사진=더팩트)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제1당이 바뀌기는 바뀔 것이다. 코로나19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4·15 총선 판세를 전망했다.
<세계일보>가 4일 보도한 김종인 이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민주당이 너무 오만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해찬 대표가 '20년 집권, 180석, 200석' 이 따위 소리를 하고 있다. 옛날 새누리당 사람들이 그랬다. 민주당이 서울서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3년 치적에 대한 평가가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졌다. 국민들 실망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 소망대로는 안 될 것이다. 여당 쪽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정부 들어 소득주도성장 한다고 했는데, 소득은 주도했는지 몰라도 성장은 안 되어 버렸다.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사태로 몰락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런 상황에서 여당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부연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보수통합 미래통합당'에 대해선 "공천에서 사람을 바꾸는 게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있지만, 그 물속에 들어가면 과거와 똑같은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러니 우리 정치가 발전이 안 된다"며 "통합당은 2016년 새누리당을 복원한 것이고, 거기에 합세한 몇 사람이 있을 뿐이다. 본질적으로 뭘 추구하는지는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다. 공천에서 사람 몇 명 바꾼 것 외에는"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맞붙은 서울 종로 판세'에 대해서도 "이낙연 후보가 자신만만하게 출발했다. 초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황교안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앞서고 있었다. 최근에는 줄어들었다"며 "초기 여론조사로 승패를 예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로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접전을 예상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 국민의당'에 대해선 "그 사람(안철수)은 평생 그런다. 하다가 말고 하다가 말고 했으니 이번에도 또 한 번 시도해 보는 것"이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자꾸 거론하는데,) 마크롱을 잘 이해하고 마크롱 얘기를 해야지. 마크롱은 지저분하게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문재인정부에 대한 실망이 있나'는 물음엔 "내가 예상한 대로 됐기 때문에 놀라지도 않는다. 최소한도 대선 때 약속, 취임사 때 약속은 지켜져야 하지 않나. 그게 어디로 갔는지 행방불명된 상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를 들면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고… 현재 진행되는 게 그와 일치하냐. 단편적인 게 조국 사태다"며 "대한민국은 시민 공화국이 되어야 하는데, 팬클럽 공화국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이사장은 황교안 대표가 도와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서도 "나는 맹목적으로 돕지는 못하는 사람이다. (박근혜·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번 다 속았지만, 지금은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나오지 않으면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현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누구를 위해 검찰개혁을 하나. 권력기관 개편은 가장 중요한 게 대통령 스스로 권력기관에 대해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며 "자기 목적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운영하니까 권력기관이 저렇게 되는 거지. 권력기관이 법에 정한 바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게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만들 때 뭐라 했나. '가장 훌륭한 검찰총장이 될 것'이라고 했고, 그때 인사를 다 하지 않았나. 그러고는 5개월 뒤 뭐가 잘못됐다고 인사를 바꿔야 하냐. 그런 게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자기에게 불이익이 있는 걸 알면서도 꿋꿋이 하고 있는 게 문 대통령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또 최근 민주당이 자당 비판 칼럼 필자를 고발한 점에 대해선 '자신이 없어서 그런다'고 힐난했고, 한·미동맹 균열 우려에는 '우리가 자주성을 갖고 존재하려면 한·미동맹의 기틀을 무너뜨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최근 자신을 선거대책위원장 후보에 올리는 등 합류 가능성을 내비친데 대해선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해 보이나. (황 대표가) 만나자고 하니 만나 보는 거지. 만나자는 데 만나지 않겠다고 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가 이후(전날)엔 "별로 관심이 없다. 마음이 내켜야 뭘 하지. 마음에 없다. 내가 자기네가 오라면 가는 사람인가"라고 거절했음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