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에 "반드시 이겨낼 것 믿어"...5개월만에 친서 교환
文대통령, 소통채널 통해 감사의 답신 보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청와대 정문 모습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해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5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어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보냈다"고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며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길 빌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안타깝다"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윤 수석은 전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감사의 뜻을 담은 답신을 김 위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친서 교환은 남북간 소통 채널을 통해서 받고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건 지난해 10월 31일 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낸지 5개월만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친서 교환에서 어떤 내용이 담겼냐는 물음엔 "정상간 친서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다라고 자세히 밝히는 것은 외교상 맞지 않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좀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이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북한에 남북간 보건 분야 협력을 제안한 데 대한 김 위원장의 답신 여부엔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별도의 채널에서 따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해 언급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친서에 청와대를 비난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이 담겨있냐'는 질문에도 "있는 그대로 해석해달라. 친서 내용을 정확히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친서 내용에 추가적으로 의미나 해석을 하기는 무리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친서와 관련해 청와대의 향후 추진 방향 및 입장을 묻는 물음엔 "이 발표문에 담겨있는 내용 중에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김 위원장이 보내온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어차피 남북은 지금 계속 평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 일환에서 친서 교환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