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이 이례적으로 주한일본대사 초치해 최후 통첩
대응조치, 日정부의 시행일인 8일 내려질 것
오후에 주한외교단 초청해 우리 정부의 대응 사항 상세히 설명해
◆…강경화 외교장관은 6일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비우호적인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필요한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장관 (외교부 홈페이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일 일본 정부가 사실상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일본측이 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우리로서도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를 포함한 필요한 대응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일본의 조치는 참으로 비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비과학적이기까지 한 것으로서 일본정부가 객관적 사실과 상황을 직시하면서 이를 조속히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수한 방역 체계를 통해서 코로나19를 엄격하게 통제 관리하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가 이와 같은 부당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구나 추가 조치를 자제할 것을 그간 수차례 촉구했음에도 충분한 합의는 물론 사전 통보도 없이 조치를 강행한 데 대해서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장관은 "이 조치는 전 세계가 평가하고 또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고 우수한 검증능력 그리고 투명하고 강력한 방역 시스템을 통해서 우리 정부가 코로나 19 확산 차단성과를 일구어가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매우 부적절하며 그 배경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일본측 조치 시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자국의 조치를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것이라고 설명했을지 모르나, 누적 검사 인원이나 인구대비 검사 비율 등 객관적 통계는 우리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방역 역량과 노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오히려 우리는 불투명하고 소극적인 방역 조치 등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외교장관이 주한일본대사를 직접 초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강 장관은 이날 도미타 대사와 악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대응조치 발표 시점에 대해 "일본 조치가 발효되는 월요일 이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주말중 발표를 시사했다.
한편 강 장관은 오후엔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강 장관은 주한외교단이 왜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뒤, 현재 우리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응책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하는 노력이 얼마나 견고하고 철저하며 투명한지를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