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4선(選)의 호남 여수 맹주의 전격 퇴진
"후배들에게 자리 내어주는 것이 마지막 소임"
호남 지역 민주당 강세에 출마 의지 접은 듯
◆…20대 국회부의장인 주승용(전남 여수을·4선) 의원이 10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더팩트)
20대 국회부의장이며 4선(選) 중진인 주승용 민생당 의원(전남 여수을)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명목은 과거 국민의당 분열의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자신의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이 불출마의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
주 의원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어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舊)국민의당을 성원해주셔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해 오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이제 다시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지역민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고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겠다"며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1952년생(68)으로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성균관대 전자공학과, 고려대 경영학 석사 및 전남대에서 수산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남도의원 2회, 민선 2대 여천군수, 민선 통합 초대 통합 여수시장과 2004년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거쳐 같은 해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전남 여수시을)으로 당선돼 20대까지 내리 4선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20대 국회에서는 (舊)국민의당 원내대표를 2회에 거쳐 역임하였고, 야당 몫인 하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내는 등 의정활동에서도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간 호남 여수에서 맹주로 이름을 떨치던 주 의원이 전격 퇴진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의 총선 판도는 앞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다만 현재 호남지역에서의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