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에 '16조원' 예상, 2018년까지 '12조원'을 이미 지출해
취소시, 피해액이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
이미 약해진 '관광업'과 '일반소비'에 치명타
일본 국내총생산(GDP), '1.5%' 떨어질 수 있어..
◆…마스크를 한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 설치된 올림픽 오륜기 조형물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11일, 코로나19 세계대유행(팬데믹)을 선언 한 뒤, 일본에서 올림픽을 강행 할지 연기 할 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에 심각하게 퍼져, 결국 '취소'해야 한다면, 일본경제에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지에 대해 일본인들이 걱정하고 있다.
재팬타임즈는 지난 12일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올림픽을 취소하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을지 분석해 보도했다.
| 일본이 올림픽 유치에 들인 비용? |
지난 해 말, 일본 올림픽 위원회는 2020년 까지 '도쿄 올림픽'에 들어갈 비용이 약 '한화 16조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총 16조원 중에 도쿄도가 7조원, 조직위원회가 7조원, 나머지 2조원을 중앙 정부가 부담한다.
그러나 공개된 일본 국정감사보고서엔 2013~2018년까지 이미 '12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2019~2020년 두 해 동안 투입되거나 투입될 비용이 '4조원'이라는 뜻인데, 실제 이것만 투입 되겠냐며 실제 비용은 얼마인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기업들도 올림픽 후원사가 되기 위해 '4조원'을 쏟아 부었다. 이 4조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주요 기업들이 맺은 계약을 포함하지 않은 별개의 금액이다.
| 취소로 가장 피해를 입을 분야? |
영국의 경제연구소 캐피탈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올림픽 취소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부분 비용이 '이미' 투여 됐다는 사실이다. 이 뜻은 올림픽 경기장을 짓는데 투입된 돈이 일본 국내총생산에 이미 반영되었음을 뜻한다.
소비세 인상(8% -> 10%)으로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이 취소된다면 '관광소비'와 '일반소비'의 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일본의 관광업은 한국과 외교분쟁으로 힘들었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두번째로 일본을 많이 방문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전세계에 퍼지면서 한국 관광객수가 더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수는 아예 고꾸라졌다. 이 두 나라가 2019년 일본을 방문한 3,190만 관광객 중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경제연구소 CEIC에 따르면, 일본은 관광업에 의존하는 경제구조가 아닌 산업분야가 다양한 산업화 국가이다. 2018년 일본 국내총생산에서 외국 관광객의 지출이 0.9%를 차지했을 정도로 크지 않다. 그러나 이미 내수가 약해진 상황에서 올림픽이 취소되면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국내 소비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
| 일본 국내총생산에 줄 영향은? |
일본 노무라 경제연구소는 2020년 일본 국내총생산이 0.2%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데 올림픽마저 취소되면 '1.5%'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와 타카시 연구원은 "올림픽 취소가 일본인의 '소비자 신뢰지수'에 나쁜 영향을 줘 국내 소비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체 경제상황과 개인적 재무 상황에 대해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경제 지표이다. 신뢰지수가 높을수록 높은 지출과 활발한 경제활동을 한다.
그는 이어 "올림픽 게임 중에 외국 관광객이 소비할 '2.5조원'도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얼마나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 방문할 지'를 묻는 질문에 대답을 거부했다. 앞으로 티켓 780만장이 팔릴 것으로 예상 되는 가운데, 일본 내부에서 이미 450만장을 구매했다. 나머지 20~30%가 외국에서 구매할 것으로 예상한다. 취소되면 이 티켓들도 '환불'해줘야 한다.
2018년, 일본관광국은 외국인 관중이 약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미츠이 스미모토 니코 경제연구소는 이보다 낮은 '30만명'을 예상했다. 코로나19가 계속 퍼져 올림픽이 취소되면 일본 국내총생산도 1.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가 7월까지 전세계에 계속 퍼지고 있다는 것을 가정한 수치이며, 만약 4월에 끝나면 0.9%에 머물 것으로 추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