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존스지수, 두 달 만에 29% 추락...세계 주식시장도 급락세"
세계관광협회(WTTC), 5천만 개 일자리 없어질 최악의 위기 경고
블룸버그 통신 "G20의 경기부양책 규모 3조 573억 달러에 달해"
북한, 국가 재정 열악해 경기부양책이나 현금 지급 상상하기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Families First Coronavirus Response Act'에 서명했다. 이를 지켜보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사진=트럼프 트윗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해 충격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은 이런 조치가 어려워 타격이 더 클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140개국 22만 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많은 나라가 국경을 봉쇄하거나 이동을 규제하면서 경제가 마비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에서 경기 침체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VOA 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1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29%가 떨어졌고, 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주식시장에서도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들을 비롯해 유럽의 주요 공장들은 가동을 잠정 중단했고, 바이러스 공포로 투자와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는 관광업계는 5천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세계관광협회(WTTC)가 18일(현지시간) 경고하기도 했다.
워싱턴 소재 '초당적 정책센터(BPC)' 윌리엄 호그랜드 선임부회장은 VOA에 “잠재적으로 미국의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돼, 당초 예상했던 경제 성장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구촌 경제가 세계 2차 대전 시기의 경제 대공황이나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2분기 경제가 14% 급락해 2차 세계대전 이후 분기로는 사상 최악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도 앞서 전날 "코로나19가 올해 세계 경제에 최대 2조 달러의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각국 정부들에게 충격 완화를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한국 등 많은 나라가 경기부양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대폭 내린 데 이어 이날 한국 등 9개국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국제 달러시장의 자금 경색 해소를 시도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한 주요 20개국(G20)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18일(현지시간) 현재 3조 573억 달러(약 3천67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미국이 1조 달러(약 1천200조원) 이상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의 규모는 780억 달러(94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북한과 같이 국가 재정이 열악한 빈곤국들은 이 같은 대대적 경기부양책이나 정부가 주민들에게 현금을 지급(긴급 개인지원금)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날 VOA에 "북한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처럼 주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면서도 "북한 당국이 허울뿐인 주요 기업과 기관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해 지급하거나 화폐를 많이 찍어 내는 방안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럴 경우 급격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환율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VOA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