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군인공제회의 록인CC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골프장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만만치 않다.
특히 대기업들의 경우 수익성이 높다는 골프장사업의 특성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골프장에 대한 대기업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 가운데 국내 골프장을 가장 많이 가진 곳은 삼성으로 안양 베네스트·가평 베네스트·세븐힐스 등 5곳을 소유하고 있으며, 용인프라자·설악프라자·제이드팰리스 등을 보유한 한화도 4곳을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금호나 두산·롯데 등도 각각 아시아나·춘천·스카이힐 대주 등 곳곳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농심은 지난 2001년 SK로부터 일동레이크GC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록인CC 매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그룹도 인수가 성사될 경우 제주도의 해비치에 이어 두 번째 골프장을 갖게 된다.
공사중인 골프장을 지난 2001년 군인공제회가 인수한 록인CC는 내년 전반기 준공될 예정이고, 현대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실사중이며 실제 계약은 다음주 쯤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골프장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운영시 얻을 수 있는 시너지효과 때문.
골프장 1∼2곳만을 개발해 운영하는 전문 골프장운영업체들도 있지만,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의 경우 기업 자체의 브랜드이미지와 재원이 뒤에서 받쳐주기 때문에 골프장 운영에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골프장 이용자들 가운데에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은 만큼 명문골프장을 운영하면 계열사의 이미지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아직까지 골프장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25∼30%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도 높고 서비스업의 특성상 현금흐름도 좋기 때문에 자금력이 좋은 대기업들은 골프장사업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다만 정부 방침대로 앞으로 국내 골프장 수가 늘어날 경우 업계분위기가 어느정도 달라질 수 있고, 지금도 절대적으로 공급자위주의 시장만은 아니라는 점은 업계측에서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 있어 입지가 좋거나 시설이 좋아 인기가 높은 골프장들의 경우에는 앞으로도 대기업들의 소유욕을 계속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골프장의 경우 회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회원권시세가 떨어질 염려도 적다"며 "골프장사업이 기업자체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보장해주는 만큼 대기업들이 골프장사업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까지는 공급자위주의 시장이기 때문에 골프장을 매수하고 싶어하는 기업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