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10개 중 9개 업종 실적 악화
장기화 땐 매출·영업이익 20% 이상 하락 전망
전경련, 코로나 따른 산업별 영향 조사 결과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코로나19 사태 이후 10개 중 9개 업종이 실적 악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태가 6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매출·영업이익이 2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기업들은 가장 시급한 지원정책으로 '규제완화'를 꼽았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주요 업종별 협회 1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른 산업별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실적 악화를 체감한 업종은 10곳 중 9곳에 달했다.
코로나19 유행(1월말) 이후 업종별 실적에 대해서는 조사시점 기준(3월 24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평균 17.5%, 1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의 출입국제한 국가·지역이 180여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주력업종의 수출길이 막히고 항공업이 고사 수준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태다. 대부분 산업에서 코로나발(發)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조사한 10개 업종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답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4.0%, 23.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주력 업종의 경우 올해 1월 이후 현재까지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땐 수출액이 평균 17.2%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규모도 현 시점까지 전 업종 평균 4.4%, 주력업종은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기화 시 올해 고용규모가 전 업종 평균 10.5% 감소하고 주력업종은 평균 5.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지원으로는 응답 업종단체 모두 '경영활동을 제한하는 기업 규제 완화'에 한 목소리를 냈다. 이어 '긴급 경영자금 지원(7곳)', '소비세 인하 등 경제주체 소비여력 확대(6곳)', '생산다변화 및 생산시설 국산화 지원(4곳)'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한시적 규제유예 제도 도입 등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감염병 환자에게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 있어도 시기를 놓치면 소용이 없듯 정부 정책 지원도 마찬가지기에, 가능한 모든 대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