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픽 연기 결정전까지 검사 하는 둥 마는 둥
유연치 못한 격리정책으로 광범위한 검사했다 간 ‘의료붕괴’
아베 총리, 하루 8000명 약속했으나 실제론 2000명
니케이, 정책 빨리 바꾸고 한국 배워야해
◆…인구 백만명 당 코로나19 검사 수 (출처 Our World in Data)
지난 25일에 일본이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하기 전까지, 코로나19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표로 드러났다.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코로나 19 전염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본의 제한적인 검사 정책에 의문이 든다"며 "일본의 인구 100만 명당 검사 수는 독일보다 17배 적고, 한국보다 52배 적다"고 오늘(2일) 보도했다.
니케이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원들이 만든 '아워 월드 인 데이터'를 인용해 일본의 검사 수가 상대적으로 매우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인구 백만 명당 검사 수는 117.8명(3월 19일 기준)이다. 반면 독일은 2,023명(3월 15일 기준), 한국은 6,148명(3월 16일 기준)이다.
아베 총리는 3월 말까지 하루 8,000명을 검사하겠다고 말했으나 오늘까지도 하루에 2,000명 미만을 검사하고 있으며 지난 일요일(3월 29일)에 54,000명을 겨우 달성했다. 독일은 3월 15일까지 167,000명을 달성했으며 한국은 3월 16일에 268,212명을 달성했다.
| 모든 감염자 입원시키는 일본 |
◆…29일, 생활치료시설로 쓰이는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농협경주연수원 (사진 연합뉴스)
니케이는 일본에 감염자가 늘어가는 가운데, 경증인 환자가 병원을 차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검사를 하지 않는 정책을 써서 효과적인 방역 능력을 손상시키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범위한 검사가 전염 상황을 파악해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핵심이다. 그러나 일본은 양성반응을 보인 모든 사람을 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전문가들은 광범위한 검사를 하면서도 과도한 환자 유입으로 '의료체계 붕괴'를 막으려면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독일은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사람들을 집에 격리하며 한국은 집과 병원이 아닌 '생활치료센터'에 격리한다.
니케이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광범위한 검사를 할 경우, 이 정책 때문에 병원에 환자가 급증해 '의료체계 붕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3월 1일, 후생노동성은 병원에 환자가 많아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면 경증 환자를 집에 머물게 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 시점과 전환 기준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본의 병원들은 모든 환자를 받아드리고 있으며 도쿄는 감염 환자를 받아드릴 수 있는 병상이 부족해지고 있다.
지난 16일,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핵심은 검사, 검사, 검사"라고 반복해 말하며 "코로나 19는 심각한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 사무국장과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를 맡고 있는 시부야 겐지 교수는 "모든 사람을 검사할 필요는 없으나 의심스런 증상자는 빠르게 검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니케이는 한국과 미국은 효율적으로 검사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시설을 설치했다며 일본이 이를 통해 의료체계에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