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반쪽짜리 산림 선진국...경제성 떨어져 질적으로 낮아"
"산림률 OECD 4위, 단위면적당 나무량 상위권...70년 동안의 업적"
"산림 협력 요청하는 국가 많아...뿌듯하게 여겨도 되는 업적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75번째 식목일 행사로 지난해 대형산불로 피해가 컸던 강원도 강릉을 찾았다. 아 지리에서 문 대통령은 "산림 선진국으로서 이제는 산림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우리 산림과 관련, "양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산림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도 펄프 원료나 목재 많이 수입해 온다"면서 "속성수를 많이 심었기 때문에 경제성 면에서는 조금 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5번째 식목일을 맞이해 지난해 대형산불로 피해가 극심했던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산불피해 및 복구현장을 다시 찾아 희망의 나무 심기 행사를 가진 자리에서 "우리가 이제 산림 선진국이냐, 그에 대한 답을 말하자면 절반만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산림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그런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수종 심기, 유실수 등 경제수림, 숲 관광용 경관수림, 도심지역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미세먼지 차단 숲과 도시 숲, 그리고 산불 발생이 빈번한 곳은 내화수림 조성 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희망의 나무심기에 앞서 인사말에서 지난해 대형 산불의 피해가 컸던 강릉 옥계면을 찾아 복구 현황을 살펴보고, 또 복구 조림에 참여하게 돼서 감개가 무량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 산림률이 OECD 4위라고 언급한 뒤 "우리나라 산림률, 실제 나무가 심어져 있는 국토의 비율이 63%로 OECD 국가 가운데에서도 핀란드, 스웨덴, 일본 다음으로 한국이 4위이며, 임목축적 단위면적당 나무량도 OECD 국가 중 아주 상위권에 속한다"며 "우리 국민들이 지난 7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1946년 정부가 수립도 되기 전에 4월5일을 식목일로 정했고, 1949년부터는 아예 식목일에는 나무만 심고 다른 일은 하지 말자 그래서 아예 식목일을 공휴일로 정했다"며 "그 결과 일제강점기 시대, 또 한국전쟁 거치면서 황폐화됐던 민둥산들을 빠른 시일 내에 아주 푸르게 녹화된 산림으로 바꿔내는 데 성공한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랜 세월 동안 우리 국민들은 해마다 빠짐없이 많은 나무들을 심었고, 그래서 세계에서 한국을 산림녹화에서는 가장 모범적인 나라로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이 사실에 대해서 아주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해제된 것은 주5일제가 시행되고 난 2006년부터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산림에서 아주 모범적인 나라가 되다 보니 국제적으로도 산림 협력을 요청해오는 나라들이 많다"며 "그래서 우리가 국제적인 산림 협력에서도 상당히 우리가 말하자면 이끌어가는 입장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 북부나 몽골 같은 곳에서 사막화를 방지하고 황사를 막기 위한 조림을 우리가 엄청 많이 조성했다"며 "중앙아시아나 메콩 이런 지역에서는 국경 간에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그런 산림협력을 이렇게 하고 있다. 정말 우리 국민들 뿌듯하게 여기셔도 되는 업적들"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산림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는 것보다 가꾸기가 더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강원 산불피해지역에 대한 복구 계획과 관련, "작년 강원도 산불로 여의도 면적 10배에 해당하는 울창한 나무들이 한순간에 그냥 소실됐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복구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산림청장이 보고한 대책을 언급한 뒤 "앞으로는 산불을 막기 위한 여러 단기대책, 또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에 조기에 진압할 수 있는 대책들을 강구하는 한편, 이 소실된 숲들을 빠른 시일 내에 조림을 복구해 2022년까지 전부 다 복구할 계획"이라며 "올해 중 절반은 복구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정말 나무 심기, 복구 조림만큼은 우리가 쉬지 않고 해야 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들을 향해서도 "코로나19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시지만 한 사람당 한 그루씩 나무가꾸기, 또는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 기부하기 등 이런 운동으로 복구 조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한편, 박종호 산림청장은 이에 앞서 산불 대책을 보고한 자리에서 "작년도에는 긴급 복구를 완료했다"며 "금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 계획을 수립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 순으로 복구토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박 청장은 강원도 피해면적 2,832ha 중 자연복원을 제외한 2,576ha는 2022년까지 복구하고, 피해 지역이 가장 많은 곳인 강릉시에 대해선 금년 말까지 50% 복구, 2022년까지 100% 복구 완료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청장은 "작년 동해안 대형 산불을 계기로 해서 산불 대책을 새로 수립했다"면서 "산불 예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ICT 등 신기술을 활용한 원인별로 산불 예방 대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지능형 CCTV 설치라든가 산림드론감시단 운영 등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화 인프라로서 '산불특수진화대'의 정규직화, '산불방지지원센터' 설치를 통한 전문성 강화 등을 강조하면서 '산불특수진화대' 435명 중 160명을 공무직으로 전환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박종호 산림청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한근 강릉시장, 신불진화 공로자 및 마을 주민, 재조림 근로자 등과 청와대에서는 주영훈 경호처창, 강기정 정무수석, 강민석 대변인, 박상훈 의전․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박영범 농해수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