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일가 보유 한진칼 보통주 3일 1조1712억원 달해
KCGI 보유주식 연초보다 2911억 상승…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제공
한진그룹 일가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 회장의 누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남매간 경영권 쟁탈 혈투속에서도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조 회장 일가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주가 상승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어 증시 폭락장에서도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보통주가 연초 대비 70% 이상 올랐습니다.
조세일보가 6일 한진그룹 오너가의 상장주식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조원태 회장의 4월 3일 현재 보유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연초인 1월 2일에 비해 1096억원 상당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보통주 지분 6.52%(385만6002주)를 갖고 있습니다. 4월 3일 조 회장이 갖고 있는 한진칼 보통주 시가는 2638억원으로 연초보다 1097억원이 상승했습니다. 나머지 보유주식에서는 1억원 안팎 손해가 났습니다.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한진칼 보통주 지분 6.49%(383만7394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4월 3일 보통주 시가는 2625억원으로 연초보다 1092억원 증가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제공
조 회장의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한진칼 보통주 지분 6.47%(382만8727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4월 3일 보통주 시가는 2619억원으로 연초보다 1089억원 늘었습니다.
조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한진칼 보통주 지분 5.31%(314만1137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4월 3일 보통주 시가는 2149억원으로 연초보다 894억원 증가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제공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보통주 시가는 1월 2일 6841억원에서 4월 3일 1조1712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증시 폭락장에서도 경영권 분쟁을 재료로 4872억원이 올랐습니다.
반면 한진칼의 우선주는 연초 5만9800원에서 4월 3일 4만3700원으로 떨어져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약 3억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한진칼의 경영권을 좌우할 수 있는 보통주에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진칼 보통주 지분 17.29%(1023만1640주)를 갖고 있는 그레이스홀딩스(KCGI)는 4월 3일 현재 연초와 비교해 2911억원의 차익을 남겼습니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보통주 지분 10.00%(591만7047주)를 보유하고 있고 4월 3일 1683억원의 시세차익 효과를 냈습니다.
한진칼 보통주 지분 8.20%(485만2000주)를 소유하고 있는 대호개발은 4월 3일 1380억원 상당의 주가 상승 효과를 누렸습니다.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잠시 주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한진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해 한진그룹 일가와 경쟁자 모두 이득을 본 셈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지주회사 오너가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되어 있는 자사주 부활 등 회사분할 제도를 개선하고 M&A(인수합병)를 활성화해 증시 역동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주주연합은 조 회장에게 완패했지만 임시 주총을 통해 반전을 노리면서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과 갈등 중인 사모펀드 KCGI는 지난 1일 또다시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고 한진그룹 경영권 장악 시도가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투자자들간의 머니게임의 형태로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