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수장들과 간담회...비상경제회의 정책의 차질없는 실행 당부
文 "민간-정책금융기관장 한자리에 모인 것 처음...비상경제 상황"
"금융의 역할 가장 중요한 때...신속성이 중요하다는 점 이해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간담회'에 참석해 "대책을 잘 마련했지만 시행이 적시적소에 이루어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현장의 원활한 시행을 강조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경제주체들에 대해 그간 세 차례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발표된 긴급정책 시행과 관련 “대책을 잘 마련했지만 시행이 적시적소에 이루어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을 하는 분들께서 대출을 받는데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1,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 이에 더해 100조원 규모로 확대한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 등을 결정했으나 현장에서 다소 더디게 진행된다는 지적에 대해 직접 나서 현장을 방문, 시행을 촉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먼서 “민간금융기관과 정책금융기관, 아울러 대한민국 금융을 이끌고 계신 분들을 이렇게 한자리에서 뵙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만큼 비상한 경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요즘 아주 큰 역할들을 해 주고 계셔서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또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함께 더 힘을 내보자라는 뜻에서 모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기업과 국민에게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코로나19가 전세계에 몰고 온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기업과 국민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금융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금융은 방역 현장의 의료진과 같다. 의료진의 헌신이 환자들을 구하듯이 적극적인 금융이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살릴 수 있다”며 “금융권에서도 그 점을 잘 알고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해 주고 계셔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지난 1차․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100조원 규모의 비상 금융 조치를 결정한 사실을 언급한 뒤 “금융권의 적극적 협력이 없었다면 마련할 수 없는 대책들”이라며 “과거 경제 위기 시의 금융 대책과 달리 본격적인 위기가 닥치기 전에 선제적으로 마련되었고, 지원 규모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소상공인들에게 사업장은 생계 그 자체”라며 “몰려드는 업무로 힘들겠지만 당장 생계의 위협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한 긴급 자금인 만큼 신속성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잘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필요한 곳에 적시에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야겠다”면서 “코로나19의 충격으로부터 기업을 지켜내야 일자리를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킬 수 있다. 일선 현장, 창구에서 자금 지원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신속한 현장 지원으로 인해 발생한 사안에 대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일선에서 자금 지원 업무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특히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과실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특별히 다른 고의가 없었다면 기관이나 개인에게 정부나 금융 당국이 책임을 묻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한국은행도 금융권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도 금융권이 함께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금융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의 순간에 진면목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며 “위기의 순간 금융이 국민과 기업에 희망이 되고, 거센 비바람을 맞고 있는 기업들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면서 “정부도 금융권의 애로를 경청하고, 도울 일은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김병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 등 금융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황덕순 일자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박복영 경제보좌관, 강민석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