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세대 폄하-노인 폄하' 발언 등으로 물의 빚어...윤리위 제소
1차 경고에도 연일 실언나오자, 김종인 "다른 후보들에게 악영향"
김대호 "악의적 편집...결연히 맞서 싸우겠다" 강력 반발
◆…3040 폄하, 노인 비하 발언 등 논란이 된 미래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후보가 8일 영등포구 당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 후보는 당 윤리위 의결로 이날 제명 조치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정기용)는 8일 '3040 세대 폄하-노인 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김대호 관악갑 후보의 제명을 의결했다. 김 후보는 총선 후보 자격을 잃게 됐다.
통합당 윤리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 제명의 건을 의결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윤리위는 김 후보에 대해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다"면서 의결 배경을 설명했다.
윤리위의 징계 결과는 최고위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앞서 통합당 지도부가 김 후보에 대한 제명의사를 먼저 밝혔던 만큼 최고위 의결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최고위에서 최종의결이 될 경우 김 후보는 총선 출마 자체가 무산된다. 당원에서 제명된 후보는 후보 등록 또한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지역 선거대책회의에서 "30·40대는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성장했는지 구조 원인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서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발언해 파장이 일었다.
이후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죄송하다면 파문 진화에 나섰고, 당 지도부에서도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려 일단 진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날 또 다시 김 후보의 장애인과 노인 폄하 발언이 이어지면서 결국 당 윤리위원회에 오르게 됐다.
김 후보는 전날 서울의 한 지역 방송국이 진행한 토론회에서 "장애인은 대게 1급, 2급, 3급, 4급, 5급, 6급 다양하고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장애인 체육관 건설) 원칙은 모든 시설은 다목적 시설이 되어야 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과 함께 하는 시설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특수장애인을 위해서는 따로 시설이 되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후에 "나이가 들면 대체로 장애를 갖게 되니 노인들도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당에서는 김 후보의 연이은 실언이 총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제명을 결정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말이다. 첫날 말실수를 해서 한 번 참고 지켜봤지만, 그 다음날도 똑같은 말실수를 했다"며 "선거에 임하는 다른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단호히 처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 본인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SNS에서 "노인 폄하는 커녕 공경 발언이다. 이건 악의적 편집이다.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며 "여기서 물러난다면 미래통합당이 뭐가 되겠나? 말실수가 있다면 '됩니다'가 아니라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표현을 안 한 것뿐"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