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가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아이폰의 페이스ID(얼굴인식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작용해야 하지만 아이폰에는 지문인식 스캐너가 없어 마스크를 벗고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질병통제 및 예방센터의 지침에 따라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여성을 추적하면서 아이폰11을 사용하기 위해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자주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잠금을 해지하는 또 다른 방법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이지만 이는 '석기시대로 되돌아간 느낌'이라며 애플이 iOS12 이후 도입한 페이스ID 기능은 어떤 마스크와도 작동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WSJ 조안나 스턴(Joanna Stern)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얼굴을 스캔 하려고 시도해 봤지만 '안면 차단 오류'라는 메시지가 표시되며 작동하지 않았다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페이스ID가 오히려 문제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아이폰의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애플에 문의 했지만 “페이스ID는 얼굴과 눈, 코, 입 전체를 볼 수 있을 때만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라며 “얼굴의 3만개 이상 데이터 포인트를 인식해 맵을 만들기 때문”이라는 답을 들었다.
즉 마스크를 착용하면 페이스ID가 얼굴 형태에 따른 맵을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식이 불가능하며 따라서 암호(비밀번호)를 사용해 잠금을 해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갤럭시 S10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 지문인식 외에도 홍채인식과 같은 다른 생체인식 기능을 사용 가능한 반면 아이폰X 이후 단말기는 이마저도 탑재되지 않아 비밀번호 외에는 대안이 없다.
매체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다시 잊혀질 수도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디스플레이 내장 터치ID 스캐너를 탑재하라는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