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국가안보와 억지력에 심각한 피해 끼칠 수 있다" 공개 거부
미군 관계자 감염 총 3천54건(현역 2천31명), 사망자 13명
'뉴스위크' "국방부, 더 투명해야...기지별 감염 통계도 공개해야"
미국의 한 언론이 '미국 내 41개 주(州) 150개 군 기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미 국방부는 “국가안보와 억지력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11일 미 국방부 관계자가 전날(현지시간) “국방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관련해 미군의 전체적 감염 통계만 공개하고, 개별적 기지 감염 상황 등 세부적 내용은 비공개 방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뉴스위크(Newsweek)'가 보도한 '미군 기지별 감염 통계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과 해외 미군기지 감염 상황'을 묻는 VOA 질의에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VOA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관계자는 특히 “주요 부대 단위 수준의 대비태세 관련 정보는 비밀에 해당하며, 공개시 작전 보안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작전활동이나 억지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지 사령관이 전략적 억지력이나 대응을 담당하는 부대들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 국방부는 관련 정보가 대중에 노출되거나 적들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며, 현지 사령관들에게도 이런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의 싸움에서 투명성 담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군 지도부는 부대와 가족, 민간 지도자, 언론 등과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의 세부 내역 비공개 방침은 기지 내 바이러스에 따른 사망 사실이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는 전혀 없다”며 “그런 상황이나 기타 보건 위협 상황이 일어난다면 개별적으로 기지와 지휘관들이 지역사회 보건 당국 등과 긴밀히 공조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군 관계자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3천54건이며, 이 중 현역 장병이 2천31명이며 사망자는 13명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기지별 감염 통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보도에서 미국 내 41개 주 150개 기지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9개 주에서 100건 이상의 사례가 발생했고 샌디에이고, 잭슨빌, 샌안토니오 등 내 해군기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아담 킨징거 공화당 하원의원의 말을 인용 “국방부는 더 투명해져야 하며, 군은 기지별 감염 통계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