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빛'인 미국이 배워야 해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하고 공정한 선거' 치를 수 있음을 보여줘
문재인 정부, 중요 현안 처리할 힘 얻어
◆…한 시민이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함에 표를 넣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외신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치른 한국 4.15 총선을 높이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이 민주주의 세계에서 '예외적 상황'을 만들었다"고 칭찬하며 "선진 민주주의 국가인 영국, 프랑스, 미국조차도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한) 선거를 치르기 어려워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WP는 "중국이 (민주주의 체계 보다) 자국의 권위주의 체계가 팬데믹 같은 위기 상황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고 선전해왔으나 적어도 한국과 대만 앞에선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앞으로 선거를 치를 미국과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이 안전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지 못한다면 민주주의 명분이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한국이 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WP는 이어 "미국인들은 미국이 '민주주의의 빛'이라고 생각하길 좋아하지만, 한국이 우리에게 '진정한 민주주의'가 큰 위기 속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여줬다"고 밝히며 "미국이 이를 배워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은 코로나19 방역 성공에 대한 (시민의) 지지"라고 분석하며 "소득재분배 정책, 검찰개혁,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같은 중요 현안을 추진할 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정치컨설팅 자문회사인 유라시아 그룹의 스콧 시먼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잘 막아내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위상을 높여 민주당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와 무당층의 표도 집결시켰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문재인 정부의 승리는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에 대한 (시민의) 인정"이라고 분석하며 "1987년 직접 선거를 치른 이래 민주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으며 진보성향 정당이 과반의 의석을 차지한 것도 16년만"이라고 전했다.
BBC는 이어 "한국이 잠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으나 광범위한 검사, 철저한 추격과 격리,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통제해 냈다"고 칭찬하며 "한국은 625전쟁 때 치른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 지금까지 한 번도 선거를 연기한 적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