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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종목분석]

기업은행, 정부에 손벌리기 언제까지…주가도 하락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20.04.21 07:04

윤종원 행장 취임식 후 3개월도 안돼 6765억원 유상증자 실시
"국책은행 소액주주는 희생 강요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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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IBK기업은행이 정부인 기획재정부를 대상으로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며 혈세를 끌어쓰고 있습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1월 29일 노조측의 낙하산 인사 반대로 27일만에 가까스로 취임식을 가졌습니다. 윤 행장의 취임식 이후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6765억원의 혈세가 기업은행에 투입되는 상황입니다.

기업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업은행의 다각적인 자금조달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 5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를 대상으로 264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습니다. 주당 발행가는 8986원이며 발행주식수는 2937만9034주입니다.

264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은 4월 22일 납입될 예정이며 신주는 5월 11일 상장됩니다. 신주는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보호예수됩니다.

기업은행은 또다시 4월 17일 이사회를 열어 기획재정부를 대상으로 4125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습니다. 주당 발행가는 7171원이며 발행주식수는 5752만3357주입니다.

4125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은 4월 29일 납입되며 신주는 5월 18일 상장됩니다. 신주는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보호예수됩니다.

기업은행이 올해 두차례에 걸쳐 실시하는 유상증자로 혈세 6765억원이 기획재정부를 통해 투입되며 발행주식수가 8690만2391주 늘어나게 됩니다.

기업은행이 정부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는 예전에도 실시했으나 올해 유상증자는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부담으로 이전될 수 있습니다.

기업은행이 2013년부터 실시한 유상증자는 모두 1조675억원에 달하며 올해 실시된 유상증자가 전체의 3분의 2에 육박합니다.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이 자금을 확충하면서 해외에서의 자금조달 등의 노력보다는 손쉽게 정부에 손 벌리면서 국민의 혈세에 의존하려는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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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권가에서는 IBK기업은행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가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2019년 12월 말 현재 기획재정부로 지분 53.2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기업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계속해서 지분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산업은행이 지분 1.82%, 수출입은행이 지분 1.47%를 갖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분 8.8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이번 증자로 보통주를 기준으로 기획재정부 보유주식이 3억728만7383주에서 3억9418만9774주로 늘어나면서 지분이 전체의 59.3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국책은행 역할론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추후에도 증자 이슈는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올해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계속된 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나 주당 배당금(DPS)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국책은행 소액주주들은 희생을 강요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기업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1만원에서 9000원으로 10% 하향 조치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목표가 하향의 배경이 추가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희석(dilution)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BK기업은행의 20일 주가는 전일보다 180원(2.28%) 내린 7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의 주가는 연초인 1월 2일의 1만1550원에 비해 33.33% 하락한 수준입니다.

정부의 기업은행에 대한 유상증자는 기업은행에 대한 혈세 지원을 빌미로 기업은행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실시하고 노조는 반대하고 새롭게 취임한 신임 행장은 정부에 손 벌리는 악순환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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