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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똥 맞은 세무사시험…속 까맣게 탄 수험생들

조세일보 / 염정우 기자 | 2020.04.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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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세무사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Q-NET 홈페이지에 게시된 세무사 시험 연기 발표 내용. 공단 측은 감염 확산 방지와 수험생의 안전을 고려해 세무사 시험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Q-NET 홈페이지 캡처)

내달 9일 예정됐던 제57회 세무사 1차시험이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연기되면서 세무사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세무사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유지되고 지역사회 추가 확산 방지와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험을 잠정 연기한다는 내용을 응시자들에게 문자로 발송하고 Q-NET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세무사 시험 연기가 결정된 직후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만 가득한 글이 속출하고 있다. 시험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연기가 결정 된데다 언제 시험이 치러질 것이라는 공지마저 없어 시험에 '미래'를 걸었던 대다수 수험생들이 '멘붕'에 빠진 것이다. 

한 수험생은 "확진자가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고, 총선도 치른 상황에서 한 달도 남지 않은 시험을 갑작스레 연기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정부에서도 쉽게 상황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다른 시험이 한 발 앞서 연기 결정을 내린 것과 비교하면 수험생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적인 결정 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시험이 연기되면서 수험비용만 가중되고 있다. 언제 시험이 치러질지 몰라 전전긍긍해야만 하는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며 "합격여부를 떠나 올해 세워뒀던 계획들이 틀어지고 경우의 수도 더욱 복잡해졌다"고 토로했다.

한 달 앞두고 연기된 시험… "일정 언제 공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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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인천 부평공업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세무사 2차 시험에서 수험장에 미리 도착한 일부 응시자들이 시험시작 전 본인들이 정리한 학습내용을 최종 확인하고 있다.

세무사 시험이 연기된 이후 수험생들은 언제 공지될지 모르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측 발표만을 막연하게 기다리며 한 숨만 내 쉬고 있다. 

시험 일정 변경에 따라 2차 시험 일정(최종 합격자 발표일자·6개월 실무교육 이수 과정 등) 조정도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유예 수험생들도 향후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연기된 1차 시험일정이 언제쯤 확정될 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줄면서 종전보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갔다고 하지만 1만여 명이 넘는 응시자가 모여 시험을 치른다는 것이 정부로선 부담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다음달 5일까지는 감염추이를 지켜보면서 향후 일정을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

현행 세무사법에선 '시험의 일시·장소·방법 등을 시험 시행 90일 전 공고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연기가 결정된 만큼 해당 규정이 지켜지지 않고 일정이 발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단 측은 "시험 일정이 변경된 만큼 추가적으로 논의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며 "변경된 시험 일정은 시행에 필요한 세부사항 검토 후 Q-NET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 공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시험이 연기된 만큼 시험에 추가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지만, 시험을 앞두고 추가적인 원서접수는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기존 시행계획 공고를 통해 공고된 원서접수 기간 이외에 추가적으로 원서접수를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기존 환불 기간에 접수를 취소한 수험자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개인적인 기타 사유에 의한 취소인지 구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원서접수 기간(3월) 중에도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지속됐던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갑작스런 우려에 의한 접수 취소라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라리 회계사 시험 준비할 걸"… 시험 연기에 수험생들 울상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뒤늦게 세무사 시험의 연기를 결정하자 수험생들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세무사 1·2차 시험이 정확하게 언제 치러질지 모르지만, 세무사 시험 응시자들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실력을 갖춘 회계사 수험생들까지 경쟁에 가세할 수 있어 걱정된다는 것이다.

세무회계 능력을 평가하는 두 자격사 시험의 특성상 출제과목이 상당 부분 겹쳐 회계사 수험생들은 보험의 성격으로 세무사시험도 함께 응시하는 경향이 짙은데 회계사 수험생들이 2차 시험(6월 27∼28일)을 치룬 뒤에도 합격자 발표기간(8월 28일)까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세무사 수험생들은 세무사 시험과 마찬가지로 회계사 2차 시험도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 등 정부차원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 세무사 시험 응시자는 "회계사 수험생이 세무사 2차시험에 응시할 경우 통상 한 달의 여유시간밖에 없어 불리하지만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생겨 일반 세무사 시험 응시자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수 있어 걱정 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회계사 시험 응시자들이 세무사시험에 추가 응시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도 수험 가에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며 "회계사 시험 응시자들은 사실상 세법학 1·2부 과목만 커버되면 세무사 수험생들 사이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실력자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응시자는 "차라리 이럴 줄 알았으면 회계사 시험도 함께 응시하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며 "시험의 특성과 형평성을 감안해 회계사 자격시험도 함께 연기하는 결정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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