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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W자형 그래프 그릴 가능성 큰 이유는?

조세일보 / 형수경 기자 | 2020.04.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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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연합뉴스]

워싱턴 포스트(WP)는 바이러스의 재발 또는 채무불이행과 파산 급증은 또 다른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미국 경제가 V자형 곡선을 그리기 보다는 W자형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같은 전망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건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경제학자들 역시,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의 회복 기간이 길 것이라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WP는 'V자형 회복'이라고 불리는 경제에 대한 빠른 회복에 대한 희망은 사라졌다고 봤다.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다시 경제활동을 재개하더라도, 많은 미국인들은 바깥에 나오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며, 식당, 경기장, 요가 수업 등도 당분간 부분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 소장인 Anthony S. Fauci는 야구장이 언제 다시 채워질지에 대한 질문에 "올해는 우리가 정상으로 여기는 것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W자형 회복"은 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다가 올해 말이나 내년에 2차 경기 하락이 나타나는 시나리오다. 워싱턴 포스트는 W자형 회복은 경제활동을 너무 빨리 재개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다시 급증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고 하면서 기업들은 다시 문을 닫아야 할 것이고, 사람들은 백신이 나올 때까지 더 두려워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파산 및 채무 불이행도 W자형 회복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았다. 기업들이 파산함에 따라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는데, 근로자들은 재고용 되지 않고, 공급자들은 지불을 받지 못하며 다음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고조된다는 것이다.

Grant Thornto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Diane Swonk는 "세상을 3개월 또는 6개월 안에 정상으로 복귀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면서 "경제는 하룻밤 사이에 빙하기에 들어갔다. 우리는 얼어붙었다. 경기가 풀리면서 피해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홍수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Macy's나 Neiman Marcus 같은 주요 소매업체들은 상당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소매업 분야에서 줄이은 파산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유가의 폭락은 미국의 에너지 부문에 또 다른 타격을 준다. Rystad Energy는 2021년 말까지 500개 이상의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파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Hogan Lovells와 같은 대형 로펌들은 "앞으로 파산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변호사들에게 파산 및 구조조정법을 다시 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 주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사업대출 채무불이행의 급증 등을 예측하며 이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Constance Hunter는 올 봄 '최소 2500만 개'의 일자리 감소를 예상했다. 이는 대공황 시대 이후 볼 수 없었던 높은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실업률의 중간 예측치가 10%라는 것이다. 이는 연말에도 1,50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실업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요일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 중 25%가 내년에 해고되거나 해고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급여 처리 회사인 Gusto에 따르면 급여 삭감 또한 보편화되고 있으며, 3월에는 14퍼센트 이상의 근로자들이 낮은 임금을 받거나 근무시간이 줄었다고 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모든 것이 소비심리를 위축하여 소비하기를 주저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미시건 대학교 소비자 설문 조사 책임자인 Richard Curtin은 "소비자 신뢰의 완전한 회복은 대공황 이후 어떤 다른 경기 침체보다 더 어려울 것이며 회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직원들의 급여와 기타 사업 비용을 지급할 수 있도록 기업들에게 저금리에 대출을 해주는 '급여 보호 프로그램(Paycheck Protection Program)'을 내놓았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급여 보호 프로그램 대출이 마르고, 여전히 고객들의 발길이 뜸하면서 9월에 일부 기업들이 다시 사람들을 해고해야 하는 시나리오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전 재무부 이코노미스트인 Ernie Tedeschi는 "W자형의 회복이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보통 때보다 저축을 많이 할 것이다. 그것은 완벽하게 합리적이지만, 회복을 지연 시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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