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전 부시장과 오 시장 비행 피해, 고스란히 부산시민이 떠안아"
민주당 "성추행 사실, 오늘 알아···총선 전 알았다는 것, 사실아냐"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부산시장에서 물러날 것을 밝혔다.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래통합당은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사퇴한 것과 관련해 “보고도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맹성토했다.
김성원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성 관련 문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 사건',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 과 '김남국 경기 안산단원을 당선자의 성인 유로 팟캐스트 방송에서의 여성 성 비하'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오 시장은 불과 6개월 전에 또다른 미투 의혹이 불거졌던 전례가 있다"면서 "오 시장은 '소도 웃을 가짜뉴스'라며 항변했지만, 차제에 추가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또한 "성추행 이후 오 시장의 행보는 파렴치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지난 달 시청여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신체접촉을 하고서는 주변사람을 동원해 회유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퇴시점을 총선 이후로 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고 분개했다.
그는 나아가 "이는 피해자의 인권마저 정치적 계산에 이용하고, 끝까지 부산시민과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려 한 행위"라며 "유재수 전 부시장에 이은 오 시장의 비행으로 인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산시민과 국민들이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끝날 일도, 개인의 일탈로 치부되어서도 안 될 일“이라며 ”법적 책임은 물론이거니와, 더불어민주당은 석고대죄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민주당 지도부의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 시장의 여성직원 성추행 사건을 인지한 시점이 이날 오전 오 시장이 기자회견을 가지기 직전이라며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의 사퇴와 관련 “성비위 사건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을 지켜왔다”며 “내일 당장 윤리심판원 회의가 열어 징계절차에 착수하면 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엄중 징계할 예정”이라고 긴급 진화에 나섰다.
윤 총장은 “오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중 사퇴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부산 시정에 공백이 불가피해질 것에 대해서도 부산시민께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피해여성에 대해선 "어떠한 말로도 위로의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피해자의 고통을 덜 수 있는 일이라면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지한 시점과 관련해선 "당에서는 오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오늘 오전 9시30분 쯤 알았다"며 "총선 전에 이를 알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각에서 주장하는 성추행 사실 은폐 의혹에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건이 총선 일주일 전 발생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늦춰온 것인가에 대한 부산시당의 답변은 피해자의 심리 상태가 안정되어 있지 않아 상담센터에서 피해자를 안정시키는 것이 더 급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저희는 그렇게 밖에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주요 당직자와 부산지역 의원들조차 오 시장이 기자회견을 할 때까지 성추행 사건 등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 시장이 건강 등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전 안희정 충남지사 미투 사건과 관련해서 즉각 제명 조치를 한 바 있기 때문에 오 시장의 제명 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오 시장에 대한 보궐선거는 내년 4월(4월 7일)에 치러질 예정이어서 1년 이상 시정 공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 시장 사퇴로 부산시정은 변성완 현 행정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을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