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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통계, 나라마다 '기준' 달라

조세일보 / 강대경 기자 | 2020.04.23 18:34

나라마다 통계 기준과 환경이 달라서 '일관된 비교' 어려워
중국 같은 경우, 통계에 '정치'가 개입할 수 있어
비슷한 규모와 환경을 가진 나라끼리 비교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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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감염된 사람 중 유증상자까지만 확진자 통계에 잡는다. 대다수인 가벼운 증상자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출처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전 세계 사람들이 자국이 다른 나라보다 얼마나 코로나19 방역을 더 잘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그러나 나라마다 ▲확진자·사망자 기준 ▲정치 요인 ▲인구 구성 ▲의료 체계 ▲검사 같은 환경이 서로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고 BBC가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구가 3억 명에 이르는 미국과 유럽 주요 5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을 비교해 보면 뭔가 기준이나 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4월 23일 기준 미국에서 확진자가 849,092명, 사망자가 47,681명이다. 유럽은 확진자가 839,736명, 사망자가 91,557명이다. 이 통계를 보면 미국과 유럽의 확진자 수는 비슷하지만, 유럽의 사망자는 미국보다 약 2배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BBC와 인터뷰한 에든버러 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학 로랜드 카우 교수는 "전염병과 관련된 요소들이 다르다면 이 두 수치를 비교하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망자 기준과 사망률 집계 달라

BBC는 나라마다 코로나19 사망자를 기록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요양원에서 사망한 사람도 포함하나 영국은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만 포함한다. 또한 '사망'에 대한 국제적 기준이 없다.

코로나19 통계에 반영되기 위해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의사의 의심만으로 충분한지, 바이러스가 주요 사망원인이 되어야 하는지, 사망진단서에 언급되기만 해도 되는지에 대한 기준이 모두 다르다.

'사망률'을 집계하는 방식도 다르다. 사망률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는가에 대한 수치이다. 영국은 입원할 정도로 아픈 사람들을 기준으로 사망률 통계를 내 사망률이 높아 보일 수 있다. 반면 다른 나라는 가벼운 환자도 모수에 포함해 낮아 보일 수 있다.

중국 같은 경우, '정치적 요소'도 포함된다. BBC는 철저하게 통제된 정치체계를 가진 나라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우한시 위생 당국은 지난 17일 사망한 사람 수가 1,290명 더 있다고 정정했다. 기존에 발표된 2,579명과 비교해 무려 50%나 더 있던 것.

인구 구조

BBC는 '인구 구조'가 중요하다며 평균 연령과 인구 밀도가 코로나19 통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가까운 나라인 영국과 아일랜드를 비교하기 쉬우나 아일랜드의 인구 밀도가 더 낮고 더 많은 사람이 교외에 살아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따라서 영국 대도시와 비슷한 규모인 다른 나라 도시를 비교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평균 연령이 비슷한 국가끼리 비교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데 아프리카는 평균 연령이 유럽보다 훨씬 낮다. 보통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나이 든 사람이 더 높은 확률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

의료 체계와 검사 체계

BBC는 '의료 체계'가 팬데믹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나 모든 나라가 비슷한 수준과 환경에 놓여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우스햄프턴 대학교 앤디 타템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려고 하는가, 병원에 얼마나 쉽게 갈 수 있는가, 얼마나 치료비를 내야 하나같은 요소가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유로 환자가 '지병'이 있는가이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다면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BBC는 한국과 독일을 예로 들며 팬데믹 초기에 접촉자를 추적해 검사를 많이 한 나라들이 전염의 확산을 늦추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인당 검사'를 많이 할수록 환자의 감염상태를 계속 확인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검사횟수 기록기준'이 다른데 어떤 나라는 '총 검사횟수'를 기준으로 하나 한국 같은 경우 '검사받은 사람의 수'를 기준으로 한다. 정확한 결과를 알기 위해 한 번 이상의 검사를 해야 한다.

BBC는 '검사 시기'도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한국과 독일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했으나 이탈리아와 영국은 대유행이 시작된 뒤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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