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심리 회복 상황 미국과 달라
◆…다시 문 연 상하이 미용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의 공장들이 문을 닫고 수백만 명의 소매업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목요일 오전 현재 세계적으로 260만 건이 넘는 환자가 보고되었다.
미국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에 빠져 3월 주요 경제지표가 역대 최악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소매업계는 경제 회복의 해답을 찾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단서를 찾고 있다.
CNBC는 미국 소매업계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에서 소비심리가 어떻게 회복되는지에 대한 단서를 중국에서 찾고 있지만 이 지역을 미국의 청사진으로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Coresight Research의 최고 경영자이자 설립자인 Deborah Weinswig는 인터뷰에서 "이미 중국에서 소비자는 돌아왔다"고 밝혔다. 소비침체를 겪었던 사람들이 소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소비를 몰아서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인 억압수요(pent-up demand)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계속 치솟고, 매장들이 더 오랜 기간 문을 닫고, 해외여행은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소매 수익률은 다르게 나타날 것 같다고 CNBC는 보았다. 그러면서 CNBC는 미국에서 소비심리가 중국처럼 반등하지 않는 4가지 이유를 꼽았다.
◇첫째, 중국의 붉은 봉투(홍바오)
중국에서 마스크를 쓴 쇼핑객들이 화장품과 화려한 새 옷을 사기위해 매장에 줄을 서고 있다. 미국의 소매 업체는 동일한 패턴이 미국 전역에 퍼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CNBC는 중국에서 소비 활동이 급증한 것은 많은 소비자들이 설 선물 구입을 미뤘기 때문이라 한다. 중국인은 전통에 따라 새해를 맞이할 때 보통 현금이 들어있는 홍바오를 보낸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설맞이 행사가 시작될 무렵 중국 전역의 많은 도시가 문을 닫았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AlixPartners 전무이사인 Jian Li에 따르면, "그동안 많은 중국 소비자들은 집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매장들이 다시 문을 열 때까지 돈을 쓰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PwC의 미국 소매 및 소비자 부문 리더인 Steve Barr는 "우리가 중국을 볼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중국은 명절동안 소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요가 밀려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둘째, 중국의 여행 제한
Louis Vuitton의 소유주인 LVMH는 지난 달 많은 지역의 매장이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쇼핑객들이 중국에 있는 매장으로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 Jean-Jacques Guiony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3월 하반기동안 Dior과 Fendi 등 LVMH의 주요 브랜드의 중국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하여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발표했다. 이달 들어 중국에서 일부 LVMH 브랜드의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고 Guiony는 덧붙였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태의 미국에서 사치재 소비가 반등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중국 관광객들은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지출을 하고 있다. 백화점 체인인 Macy's에서 Tiffany & Co에 이르는 회사들은 특히 뉴욕에 있는 그들의 주력 매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Coresight의 Weinswig는 "현재 중국 관광객들은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셋째, 미국 내 매장 폐쇄
미국의 소매업들은 중국보다 더 오랫동안 문을 닫았다. CNBC는 이것이 미국 내 매장의 영구적인 폐쇄와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에 더 적응하는 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았다.
Coresight Research의 조사에 따르면 매장 폐쇄는 중국 일부 지역에서 4주 정도 지속됐지만 Lululemon, Apple, Uniqlo는 2월 중순에 중국 일부 지역의 매장을 다시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은 의류처럼 필수적이지 않은 상품을 판매하는 많은 소매점들의 폐쇄가 6주째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주지사들에게 조만간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할 계획을 세우도록 하였다. 그러나 조지아나 사우스캐롤라이나와 같은 몇몇 주들은 더 빨리 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이르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BMO의 애널리스트인 Simeon Siegel는 "매장이 다시 문을 열더라도 상승세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Coresight는 적어도 5월 10일까지 미국의 많은 매장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넷째, 미국의 실업률 급증
미국의 경우 지난 5주 동안 2645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수입이 없다면, 많은 소비자의 소비심리는 더 위축될 것이다. 미 상무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이미 3월에 8.7%로 급감했으며 이는 정부가 199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그 수치는 4월에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2020년 첫 두 달 동안 약 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규모 실업사태를 막기 위해 더 나은 일을 해냈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은 "많은 기업들이 해고와 휴직과 같은 보다 과감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 임금을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