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가 하향에 적자폭은 1000억 감소…"3월은 이익시현"
"코로나19로 2분기도 불투명…안정화 이후 실적 반등 기대"
◆…현대제철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제철이 지난해 4분기 18년 만에 기록했던 영업적자에서 탈피하는데 실패했으나 1000억원 가량 적자폭을 줄였다. 작년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원재료 가격이 올들어 어느정도 하향 안정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산업 부진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6680억원, 영업손실 297억원, 당기순손실 1154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8.0%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3.2% 감소, 영업이익과 순이익 적자지속으로 기록됐다.
이 회사의 영업손실액은 전분기보다 1182억원 줄었으나 순이익 적자폭이 417억원 늘었다. 지난해 부진에 빠진 중국지역 종속법인의 영업회복이 지연됐고 환평가손실까지 겹쳤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영업외손실이 전분기보다 적자폭이 988억원 증가한 1227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으며 악영향을 미쳤던 철광석 가격이 기대치보단 부족하지만 점차 내려오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원료가 급등 당시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수요산업이 부진해 가격인상이 이뤄지지 않아 철강업계의 실적 악화를 불러온 바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철광석값은 작년 7월 120달러대 고점을 찍으며 반년 만에 50달러 가량 급등했으나 하반기부터 올 1분기까지 90달러 내외를 오갔다.
연초 제품가 인상이 어느정도 반영됐고 1분기 생산·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부족하지만 예상치보단 10만톤 가량 늘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1분기 전체로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3월에는 제조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다만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실적 회복세가 코로나19로 인해 차질을 빚어 수요산업 부진에 따른 저점이 2분기에 나타날 것이란 판단이다. 2분기 판매량도 목표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감산을 통한 가격방어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제철은 "상반기까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맞춰 수주활동 등에 나서고 있고 원가개선과 유동성 관리 등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사태의 정상화 시점에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자동차 강판의 경우 상반기 톤당 3만원 인상안이 아직 완전히 타결되지 않았으나 하반기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협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물적분할을 통해 출범한 단조사업 전문자회사 현대아이에프씨(IFC)도 책임경영을 통해 실적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단조사업부의 규모가 작아 집중경영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중장기적으로 사업 확장까지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분할 전 단조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기준 전사 대비 1.1%에 그쳤다. 회사측은 "본원의 철강소재 부문 역량 집중과 부문별 독립경영 체계 구축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구축했다"며 "외부 컨설팅을 통한 중장기 전략을 처음 수립했고 가시적 성과가 빠르면 내년쯤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으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 임직원이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향상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