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노사 상생 모습 국민과 나누고 싶다"
"연대와 상생의 힘, 서비스업, 제조업 전 업종으로 확산되길 기대"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관광호텔업계 노사의 고용유지 협약에 감사하며 '반드시 이겨내자'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 2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모습(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 위기가 온 것과 관련,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닥쳐오고 있지만, 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호텔업계 노사 대표들과 함께한 '코로나19 극복 고용유지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고용 유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고용유지를 위한 노사 공동의 노력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호텔·관광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새해 들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희망찬 분위기 속에서 '2천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했던 관광업계를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안타깝고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호텔업계 노사를 모시고 고용 유지 현장 간담회를 갖게 되었다. 노사 상생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업종과 사업장에 모범이 되고, 또 희망이 되고 있다"고 감사함을 나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호텔업계 노사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모범적으로 함께 마음을 모았다"며 사측이 '강제적 무급휴직·연차휴가 대신 휴업으로 일자리를 보전'한 점과 '노동쟁의 대신 협력적 노사관계 합의' 등 결의를 다진 호텔업계 노사 공동협약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 관광·호텔업계의 일자리 유지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정부는 고용조정 위기에 놓인 관광숙박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고, 휴업·휴직 수당의 90%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이달에는 추가로 고용과 기업안정 대책을 마련해 고용안정에 10조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업 안정에 7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노사가 고용유지 협약을 체결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임금 감소분 일부를 지급하고 휴업과 휴직 중에도 노동자에 대한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고용유지 자금 융자'와 '무급휴직 신속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언급한 뒤 "비정규직인 호텔 사내하청업체 직원들도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관광업 종사자들의 어려움과 관광업계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도 노력과 관련해서도 9천억원의 관광업 긴급 지원 대책과 세금 납부기한 연장, 지자체와 협조한 재산세 감면 제도 등을 설명했다. 그리고 호텔 품질·안전 등급평가 유보 등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극복 관광상품권' 지급과 또 음식·숙박·관광업에 대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소득공제율 확대는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외환위기 때 정리해고의 아픔 속에서 사회 안전망의 기틀을 마련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자리 나누기'로 극복했다"며 "오늘 여러분은 코로나19의 위기 앞에서 '일자리 지키기'라는 큰 역할을 해주셨다"고 거듭 고용 유지를 위한 노사 합의에 감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근 코로나 상황이 많이 진정되면서 정부는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고, 황금연휴에 이어 5월 중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내수가 살아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 이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자"며 "여러분이 보여준 연대와 상생의 힘이 호텔업계를 넘어 서비스업, 제조업 전 업종으로 확산돼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와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현재 상황이 경제전시 상황임을 강조하며, 범국가적 총력전을 펼칠 것을 천명한 가운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일자리를 지키고 창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관점에서 가장 타격이 큰 관광숙박업계가 고용 유지를 위한 통큰 협약을 맺고 실천한 점을 감사하고 또 격려하기 위해 이날 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강석윤 전국관광․서비스노동연맹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초토화되어 가고 있던 관광․서비스업종들은 지난 3월26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공동협약서를 맺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약서 내용에 대해서도 "코로나19의 재난 상황 속에서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서 위기를 극복하자"며 "사용주의 고용 보장을 위한 노력을 할 것과 연맹은 임금 인상의 자제 및 불필요한 쟁의 행위를 자제하는 노사 상생협약을 맺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했다.
또 황일문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 대표는 지난 2월말부터 경영어려움에 이어 3월부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단기간에 이 코로나 위기가 극복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이에 연차 소진이나 무급휴직 같은 단기 처방보다는 근본적인 대안으로 사업장 축소 운영, 유급휴직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해 노조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노사 합의를 기반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워커힐 노조가 설립한 지 한 50년 됐다"며 "설립 이후 현재까지 무분규 사업장을 유지하면서 노사 간 신뢰관계가 바탕이 됐고, 또한 워커힐 구성원들의 노조 및 회사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돼서 진행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에서도 호텔업을 특별고용 지원 업종으로 신속하게 지정해 춰서 이러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강석윤 전국관광‧서비스노동연맹위원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황일문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 대표, 정영준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 노조위원장, 니콜라스 레이시 그랜드하얏트 인천 총지배인, 전성규 그랜드하얏트 인천 노조위원장, 권익범 파르나스 호텔 대표, 송재훈 파르나스 호텔 노조위원장 등 호텔 관계자 10여명과 환경노동위원회 한정애 여당 간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신동근 여당 간사 등이 참석했다.
정부측에서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청와대는 주영훈 경호처장, 황덕순 일자리수석 등 비서진들도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