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일 '상황 이해하지만 말할 순 없다' 입장 되풀이
중국, '관련보도 출처 모른다' 등 관영매체도 언급 회피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사진=청와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중국 당국은 '출처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행사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무슨 일이 진행 중인지 이해하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며, “나는 상황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지난 28일(현지시간)에도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며 “그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으며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아마 멀지 않은 미래에 그의 상태에 대해 듣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북한의 최대 우방국인 중국 당국은 관영매체조차 김 위원장의 신변 관련 보도를 하지 않는 등 매우 신중한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의 가오펑 대변인은 30일 북한이 이번주 베이징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이같이 밝히면서 “언론이 사실에 입각한 책임 있는 보도를 해 주길 바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이번주 중국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식량과 무역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대표단의 북한 방문이 코로나19 대응이나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련 보도의 출처를 모르겠다”며 “제공할 소식이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CNN이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보도한 이후 현재까지 관련 질문에 '출처를 모르겠다'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이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일부 고위 당국자들을 통해 '특이동향이 없다'는 등의 평가를 전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VOA는 분석했다.
이런 기류는 중국 주요 매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관영매체인 중국 'CCTV',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사실상 아무런 보도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웨이보' 등에서만 김 위원장 신변과 관련된 '소문'들이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난 1월 말부터 국경을 전면 봉쇄했고, 중국 외교부는 27일 코로나19 방격 관련 지원 장비를 북한에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