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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생후 한 달도 되지 않은 딸에게 분유를 먹인 뒤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6일 제주지법 형사2단독 이장욱 판사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생후 18일 된 B 양의 엄마로 지난해 6월 20일 오전 11시 10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의 자택에서 딸에게 분유를 먹인 후 그대로 엎드려 놓고 술을 마시다 만취 상태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깬 A 씨는 B 양이 숨져 있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A 씨는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검 결과 B 양의 사인은 흡인성 질식사로 분유를 먹인 후 트림을 시키지 않고 바로 눕힌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수사 과정에서 A 씨는 "남편이 먼 곳으로 발령이 나 집을 떠나게 되자 속상한 마음에 술을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생후 한 달도 되지 않은 딸을 방치해 사망한 사건으로 과실 정도가 중하다"면서 "다만 이 사건은 과실로 발생했고 딸을 잃은 피고인이 스스로를 자책하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과 양육해야 할 3세 어린 자녀가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