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현판 5월중 교체...35년간 관리해온 전두환 글씨 떼기로
201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 맞아 제작된 '안중근체' 단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쓴 현판을 5월 중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쓴 현판을 5월 중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1985년 제작된 현판은 지난 35년간 관리되어 왔다. 현판 모습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는 그동안 역사·문화재·보훈·법률 등 각계 전문가 의견과 자문을 거듭하여 시설물 교체 여부를 검토해왔다.
보훈처는 시설물 교체 사유에 대해 "국립묘지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기 위해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장소"라며 "국립묘지가 갖는 국가정체성과 국민통합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지속적으로 이견이 많았던 시설물을 교체해 대전현충원과 국가유공자의 영예를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전현충원의 현판과 헌시비는 1985년 현충원 준공을 기념하여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글씨를 받아 제작된 후 35년째 관리해온 시설물이다.
보훈처는 시설물 교체 작업을 조속히 추진하되, 기존 현판 위치에 새로 제작한 현판을 설치하고, 아울러 헌시비도 교체할 예정이다. 신규 현판과 헌시비의 서체는 지난해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안중근체'로 교체된다.
보훈처는 또 안중군 의사의 경우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당시 독립군 참모중장으로서 오늘날 군인정신의 귀감이 되는 위인으로, 해방 후 고국에 뼈를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현재까지 유해 발굴 진행 중에 있어 현판 서체로 사용된다면 국립묘지를 대표하는 시설물에 안중근 정신을 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헌시비는 재료 준비 등의 시간을 고려하여 6,7월경에 교체될 계획이다.
보훈처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을 안장하는 마지막 예우 장소인 국립묘지가 앞으로 국민의 마음에 보다 다가갈 수 있도록 엄중히 시설물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