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 코로나19의 강한 전파력 설명하는 논문 발표
사스보다, 침투력 '80~100배' 높아
'눈과 호흡기'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침투 경로
의료종사자 '보호 안경' 반드시 써야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코로나19 전문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습기로 가득 차 뿌옇게 흐려진 보호안경을 쓰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SARS-CoV-2)와 사스(SARS-CoV)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들이다. 그러나 서로가 보여준 '전파력' 차이는 상당하다. 지난해 겨울에 시작한 코로나19가 불과 6개월 만에 전 세계 약 400만명을 감염시켰다. 이에 비해 사스는 2003년 발병해 8,096명을 감염시켰을 뿐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원들은 코로나19가 사스와 독감 A형보다 '눈과 기도'를 통해 감염될 확률이 최대 '100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왜 코로나19가 사스보다 더 강한 전파력을 띄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연구원들은 각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부 호흡기와 눈을 감싼 외부조직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수치'가 크게 차이 있으며 이 '두지점'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랜싯 호흡기 의학'에 세계최초로 기고했다.
연구팀을 이끈 마이클 치와이 교수는 "실험실에서 호흡기와 눈 조직을 배양해 코로나19를 연구하는데 이용했다. 이를 사스와 H5N1(독감 A형)를 비교했더니 코로나19가 사스보다 80~100배 더 효과있게 호흡기와 눈결막에 잘 침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가 왜 코로나19가 사스보다 더 높은 전파력을 가졌는지 설명하며 '눈'이 코로나19 감염의 중요 경로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CMP는 이번 연구결과가 시민들이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손을 자주씻도록 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의료종사자가 보호안경을 쓰지 않은 채 마스크와 보호복만 입도록한 권고에 문제를 제기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은 코로나19 발명 초기에 적극적인 봉쇄조치로 그 피해가 적었다.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사스가 홍콩에서 발병했을 땐 1,750명이 확진됐으며 286명이 사망했다. 반면 코로나19는 홍콩에서 지금까지 1,045명이 확진됐으며 4명이 사망하는 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