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절세용 급매물 일부 소진…추격 매수는 잠잠
◆…서울 매매가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값 하향 안정세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가운데 강남권 급매물 일부 거래로 낙폭은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대치동 은마, 송파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와 잠실동 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일반 아파트의 급매물이 소화돼 지난달 둘째주부터 시작된 재건축·일반아파트 동반 하락세도 소폭 둔화된 모습이다. 다만 일부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였으나 추격 매수세가 붙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4%로 집계됐다며 8일 이같이 밝혔다. 어린이날 황금연휴로 인해 2주간의 시세 조사분이 반영됐으나 하락폭이 지난달 넷째주 -0.07%보다 하락폭이 감소했다.
이번주 재건축은 -0.13%, 일반 아파트는 -0.02%로 2주전 대비 각각 0.05%p, 0.04%p 낙폭이 축소됐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용으로 출시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강남4구가 하락세를 주도했다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각 자치구별로는 송파(-0.18%), 강남(-0.13%), 강동(-0.12%), 마포(-0.09%), 서초(-0.05%), 동작(-0.02%) 등이 약세를 보였다. 송파의 경우 2주전 0.35% 하락한 바 있으나 이번주에는 낙폭이 둔화된 결과를 나타냈는데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과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트리지움 등이 1000만~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잠실주공5단지와 트리지움 등에서 일부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추격 매수세가 없어 약세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강남은 개포동 현대3차·래미안블레스티지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등이 500만~7500만원 내렸고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 등이 1000만~2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반면 노원(0.19%), 관악(0.12%), 서대문(0.11%), 중랑(0.08%), 성북(0.08%) 등은 상승했다.
서울과 달리 신도시는 이번주 0.00%, 경기·인천은 0.05%로 2주전과 비슷한 보합세를 이어갔다.
신도시는 중동(-0.05%), 김포한강(-0.05%) 등이 하락했으나 평촌(0.04%), 일산(0.02%), 분당(0.01%) 등에서 소폭 상승세가 나타났다. 그 외 지역은 변동 없이 0.00% 보합이었다. 이 가운데 중동은 중동 한라주공3단지가 1000만원 정도, 김포한강은 구래동 김포한강IPARK가 6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 여전히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꾸준히 둔화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오산(0.11%), 군포(0.09%), 성남(0.09%), 화성(0.09%), 부천(0.08%), 용인(0.08%), 안성(0.08%), 남양주(0.07%), 수원(0.07%) 등이 오름세였다. 오산은 부산동 오산시티자이1단지와 양산동 효성백년家약이 750만~1000만원~군포는 대야미동 대야미IPARK와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가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성남은 하대원동 태연스카이빌과 금광동 황송마을이 1000만원 정도 뛰었다.
전세시장은 이번주 서울이 0.02%,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1%의 변동률로 봄 이사 시즌이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수요 움직임이 적어 안정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은 성북(0.12%), 동작(0.11%), 서대문(0.09%), 서초(0.09%), 용산(0.08%), 강남(0.07%), 노원(0.07%) 등이 상승세로 나타났으나 송파(-0.16%), 영등포(-0.04%), 양천(-0.02%)은 전세 수요가 크게 줄어 내림세를 내비쳤다. 성북은 종암동 종암2차SK뷰, 정릉동 길음뉴타운10단지(라온유),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등이 1000만~2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동작은 상도동 e편한세상상도노빌리티와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등이 500만~2500만원, 서대문은 북가좌동 DMC한양·북가좌삼호와 남가좌동 쌍용스윗닷홈 등이 500만~1500만원 정도 뛰었다.
이밖에 신도시는 광교(0.05%), 동탄(0.03%), 일산(0.02%), 판교(0.02%), 분당(-0.01%), 파주운정(-0.04%) 등으로 조사됐으며 경기·인천에선 용인(0.05%), 화성(0.05%), 고양(0.04%), 구리(0.04%), 군포(0.04%), 안양(0.04%), 광주(0.03%), 이천(-0.04%), 과천(-0.33%) 등으로 집계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됐으나 그동안 오른 것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작은데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은 분위기"라며 "국회가 여대야소 구도로 재편되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서울 도심에 7만 가구를 추가 공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5·6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이 발표되면서 매수 관망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세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재계약 사례가 늘면서 수요도 크게 늘지 않고 있어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사전 청약이 가능해져 3기 신도시 분양을 받으려는 수도권 청약 수요가 전세 대기 수요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