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국내외 증시가 지난 3월 하순까지 이어진 최악의 폭락장 이후 우상향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1940선을 넘어서며 지난 3월 19일 기록한 연저점 1439선 대비 500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코스닥도 지난 2월 20일 이후 2달 반만에 680선을 돌파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각 국이 봉쇄를 풀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중국의 4월 수출이 예상을 깨고 호조를 보이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회복되는 모습도 각 국의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 등 경제활동 움직임과 속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8일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33개주에 이어 오는 15일 뉴욕주에서도 단계적 경제활동 재개를 앞두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 등지의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감 추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점은 찍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경제활동 재개 여부와 속도는 확진자 수 진정 상황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코로나19의 중국 책임론을 제기 하는 등 미중간 후속 무역협상을 앞두고 지난해 글로벌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이었던 무역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이 보이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선진국 경제활동 재개, 미국 추가 재정정책 논의, 중국 실물 지표 반등은 상승 요인이지만 미국 실물 지표 악화,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대 재확대 가능성, 유가 하락을 하락 요인이라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유럽이 단계별 행동 제재 완화를 시행했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고 예상치 대비 더 낮은 경기 지표 발표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종목장세 중심의 쉬어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유동성 효과와 경기 반등에 대한 자신감 및 기업이익 턴어라운드가 맞물리며 상승 탄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시점은 2분기 중반~ 3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책임 공방에 기인한 미중 통상마찰 리스크 재점화 우려가 4말 5초 시장에 돌출되고 있다”면서도 “주요국 록다운 순차 해제 기대, 노동절 연휴간 한국·중국 등지에서 확인됐던 보복소비의 파급력, 뉴딜정책에 비견되는 정부측 총력부양 등이 G2 노이즈에 맞서는 완충기제로 기능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다음주 시장 초점은 내우외환 이중고에 직면한 중국측 정책 향배에 집중되고 정책대응은 두가지 형태(Two-way)로 전개될 것”이라며 지난 1월 1차 합의의 후속조치격 미중무역협상과 오는 21일부터 예정된 중국 양회를 전후한 정책부양 총공세 움직임을 주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