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주민 "지난 황금연휴에 이곳은 바글바글...마스크 안써"
이 교수 "이태원 클럽발 감염, 신천지 감염보다 안 좋은 상황"
"당시 생활방역으로 갈 수 있는 좋은 상태...우려가 됐었다"
"고3 등교 불가피하다면 밀집도 대폭 줄여야...고3도 막아야"
서울 용산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수준인 가운데, 이태원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이 “그야말로 그냥 코로나랑 상관없이 역 앞에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 주말에 금, 토, 일요일에 항상 많았거든요. 바글바글한 거죠”라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대담에서 "만일 집단감염 확산이 발생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화면 캡처)
이태원 주민 A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황금연휴 기간중 이태원 일대 상황'과 관련해 “황금연휴 기간 때는 진짜 많았어요. 코로나 이전 주말 모습이랑 거의 같았어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민 A씨는 이어 방역의 기본인 마스크 쓰기에 대해서 “길거리에서는 쓰기는 했는데 본인들끼리 모여서 삼삼오오 길거리에서 얘기하거나 그럴 때는 턱에도 걸쳐 있기도 하고 가게 안에서는 보니까 다들 마스크 벗고 술 마시고 얘기하고 그러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라 건강해서 그런가?' 이렇게 생각이 들면서 걱정도 되긴 했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좀 이른 게 아닌가?' 라는 우려를 했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도 같은 방송에 나와 '이와 같은 상황을 예견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렇게 될 부분에 있어서 사실은 정부에서 보냈던 그런 메시지에 대해서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생활방역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확진자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당부 말씀들을 아주 잘하고 시작이 됐어야 된다”면서 “그런데 그 당시에 발표될 때 약간 뭔가 우리가 생활방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좋은 상태다, 약간 축제 분위기 같은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간 설레는 듯한. 게다가 '이제 위기 경보단계를 낮출 수도 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다 보니까 이게 국민들한테 좀 안 좋은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을 상당히 우려했었다”며 “그런데 그게 또 연휴 전, 혹은 연휴 중간에 그게 발표가 됐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상당히 우려가 됐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캡처)
이 교수는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54명이 나온 이 국면'을 어떻게 보냐?는 물음엔 “지금 상황을 봤더니 전국에 있는 청년들이 모여서 집단 발병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는 지역사회 내에서 숨은 감염자들 이런 사람들이 계속 발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생활 속 거리두기로 넘어가면서 밀집시설들에 사람이 모이면 지금의 상황들이 여러 군데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들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지금 발생한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것 자체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사회 내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느냐, 안 남아 있느냐는 '지역사회 활성도'를 보여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와 견주어 '이태원 감염 사태'에 대해서 “신천지는 숨겨진 명단이 있긴 있었지만 전체 명단 확인이 가능했다”면서 “(이태원) 이거는 전국에서 그냥 같이 모인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집단 속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까 또 명단 확인도 어렵고 또 일부는 명단도 잘못돼 있고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그러한 명단 확인이 어려운 측면에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또 '학생 등교 개학일이 내일모레인 점'에 대해선 한번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 내에서 계속 감염자가 있다는 걸 확인한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들 전체가 다 모이게 되면 그 안에서 발병자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또 일부 교사들도 감염돼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을 보인다”며 “그래서 일단은 고3이 만약에 학사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면 등교 개학의 방법은 바꿔야 될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밀집도를 확 떨어뜨리지 않으면, 특히 서울·경기 지역 같은 경우에는 한 반에 30명이 넘는 반도 있어 대책을 더 강화해서 적용하지 않으면 학교 개학과 더불어 가장 치명적인 고3들에서 혹시라도 유행하게 되면 피해를 보는 학생들 같은 경우 상당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역 전문가의 입장에서 고3도 막아야 된냐“'는 물음엔 ”네, 그거는 맞는 얘기“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 반에 한 10명이나 15명 이내 정도만 있어야 되고 선생님의 시야에서 관리가 되는 상황에서만 수업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얘기”라고 강조하며 다른 학년은 고민이 되지만 온라인수업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재차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하냐?'는 물음에도 “이제 집단발병의 고리들이 연결돼서 집단발병이 다른 데서 연쇄적으로 발생을 한다면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면에 속하기 때문에 그러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는 막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에 환자들이 한두 명씩 나온 추가집단에서 만약에 주변으로 확산되는 형태, 또는 그 집단에서도 다른 집단으로 확산되는 부분들이 확인이 된다면 어쩔 수 없다”면서 “그럴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갈 수밖에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