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과 달리 어린이에게도 코로나19가 위험해
입원한 소아·청소년 환자 80%가 '기저질환' 있어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중 '4.2%'가 사망
◆…(사진 연합뉴스)
지금까지 어른보다 어린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린이들도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크며, 특히 기저질환을 앓는 어린이에게 훨씬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트거즈 대학교의 로렌스 C 클레인맨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지난 11일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미국 의사협회 소아청소년과 회보에 발표했다.
클레인맨 교수는 "코로나19가 어린이에게 덜 위험하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며 “비만을 포함한 만성 질환을 앓는 어린이가 더 쉽게 병에 걸리며, 만성 질환이 없는 어린이도 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이 크게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3~4월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소아청소년 중환자실에 입원한 신생아부터 21세까지의 48명의 미국과 캐나다 출신 어린이와 청소년을 연구 대상으로 했다. 연구 대상 80% 이상이 면역 억제, 비만, 당뇨, 발작, 만성 폐 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 가운데 40%가 발달 지연과 유전 이상으로 기계의 도움을 받는 상태였다.
코로나19 때문에 20%는 장기 두 개 이상에 문제가 생겼으며 40%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했다. 연구 막바지에도 33%는 입원해야 했으며, 3명은 계속해 인공호흡기 같은 생명 유지장치를 필요로 했다. 안타깝게도 연구 기간 3주 동안에 2명이 사망했다.
공동연구자인 하리프램 라자세카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가 (성인보다) 어린이들에게 덜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성인들의 사망률이 62%에 이르렀으나 아이들은 4.2%에 머물렀고 호흡 기능상실 비율도 낮아 조심스럽게 고무됐다.
